한은이 발표한 지난 3/4분기의 GNP(국민총생산) 내용을 보면 우리경제의
성장기반이 급격히 취약해지고 있음을 느낄수있다.
실질경제성장률 자체가 지난 2/4분기보다도 낮고 3/4분기만으로는 지난
81년 5.1%를 기록한 이래 최저수준을 보이는 외면적인 수치도 그렇지만
경제성장을 이루는 질적인 측면에서도 우려할만한 양상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 수출물량 감소 점차 확대 ***
우선 수출물량이 올들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그 감소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들수 있다.
상품의 수출물량은 지난 1/4분기중 전년동기비 4.3%, 2/4분기중 4.5%가
감소한데 이어 3/4분기중에는 7%나 줄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4/4분기중에도 감소세가 지속, 연간전체로는 5%이상의
수출물량감소가 예상된다.
60년대이래 경제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해왔던 수출이 올해부터는 경제
성장의 마이너스요인으로 작용하고있는 것이다.
이같은 수출물량의 감소는 3/4분기중 실질경제성장률을 2.4%포인트나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 제조업성장 부진도 경제에 먹구름 ***
수출물량의 감소와 더불어 제조업의 성장이 부진한 것도 앞으로의 경제
성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13%의 성장을 보였던 제조업은 올들어 3/4분기까지 3.5%의 성장에
그쳐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3/4분기만해도 경제성장을 이룩하는데 44.2%나 공헌했던 제조업은
올 3/4분중에도 기여율이 22.6%로 뚝 떨어져 건설업(21.2%)과 금융 보험
부동산등 서비스업(21.8%)과 비슷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구조가 내수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나는 현상으로
받아들일수도 있지만 산업부문간의 연관효과나 고용문제등을 고려하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수출이 종가없이 제조업의 성장이 기대될수 없고 경제전체의 성장 역시
어렵다는 점에서 3/4분기중 수출과 제조업의 감소및 둔화는 성장기빈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볼수 있다.
*** 재고급증...4/4분기 생산활동 위축 ***
또 재고가 3/4분기중 급증한 것도 현재의 경기상태가 아직도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고가 늘어나는 경우는 기업들이 앞으로의 경기활황을 예상, 생산을
많이 했지만 팔리지 않은 경우로 나눠볼수 있는데 이번에는 수자의 요인이
강하기 때문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4분기중에는 재고가 3,890억원이나 감소한데 비해 올해는 거꾸로
똑같은 액수만큼 재고가 늘어났다.
경제전문가들은 3/4분기중 이처럼 재고가 늘어남에 따라 4/4분기중
기업의 생산활동은 그만큼 위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4분기중 특징적인 현상으로는 기업의 자동화설비투자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 설비투자 13.4%...사무자동화등에 투자 경제효과 반감 ***
설비투자가 13.4%나 증가, 언뜻보면 기업의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노동절약형 공장자동화(FA)나 사무자동화(OA)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 설비투자의 증가로 기대할수 있는 경제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은 올들어 3/4분기까지의 실질경제성장률이 6.6%이기 때문에 4/4분기
중 7.2%의 성장을 해야 올해 전체의 성장률이 6.8%에 이를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은은 그러나 4/4분기중 GNP추계에 잡히는 쌀생산량이 이미 지난해보다
2.6%감소, 4/4분기의 성장률을 0.3%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의 이같은 분석과 함께 환율절하에 대한 기대심리로 수출 역시 예년
처럼 연말실적이 좋아질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기 때문에 4/4분기의 경제
성장은 오히려 3/4분기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올해의 경제성장률은 최근 KDI (한국개발연구원)가 전망한 6.8%보다
낮은 6.7%이하에 그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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