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대통령은 22일 상오 11시10분(한국시간 하오 7시10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페리헤지 제1공항에 도착, 유럽순방 4국의 두번째 공식방문
일정을 시작.
페리헤지공항에 도착한 노대통령은 마중나온 헝가리정부 관계자와 교민들의
열렬한 환영속에 오른손을 높이들어 인사를 하며 트랩에 내려 쉬로시 대통령
대행 내외의 영접을 받았다.
노대통령은 쉬로시 대통령대행과 함께 의장기를 향해 돌아서 애국가와
헝가리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뒤 헝가리 소년/소녀가
증정하는 화환을 받고 환하게 웃음/영상2도 정도의 기온이나 안개와 바람으로
다소 춥게 느껴지는 날씨속에 노대통령내외는 쉬로시 대통령대행으로부터
헝가리측 인사를 소개받은뒤 환영 플래카드를 들고 나온 이곳 진출 주재원
가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격려.
노대통령 내외는 상사원부인과 자녀들의 손을 잡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어린이들에게는 손이 차다며 따뜻이 잡아주기도.
*** 헝가리 의전사상 처음으로 공항에 붉은 카페트 깔려 ***
노대통령 내외가 도착한 부다페스트 페리헤지공항과 시가에는 노대통령의
공식방문을 환영하는 각종 플래카드와 국기 등이 나붙어 있었으며 헝가리
정부측은 의전사상 처음으로 공항에 붉은 카페트를 깔았다는데 이는 헝가리
정부측이 이번 노대통령의 방문을 얼만큼 중요시 여기느냐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 의전 관계자가 귀뜀.
한편 부다페스트의 4대 일간지중 "마자르 힐랍"지와 "네프싸바"지는
일면 제일 윗단에 "환영 노태우 대한민국대통령 내외분 헝가리 공식방문"
이라는 한글의 가로 전면 컷으로 장식해 눈길.
*** 영빈관서 쉬로시 대통령 대행과 환담 ***
공항에서 환영행사를 마친 노대통령은 현지시간 11시55분 숙소인 영빈관에
도착해 쉬로시 대통령대행과 칵테일을 들며 잠시 환담.
이 자리에서 노대통령은 "오랫동안 아름다운 나라에 오기를 바랬는데 막상
와보니 보람이 크고 다뉴부강을 중심으로 부다페스트시 조화를 잘 이뤘더라"
고 헝가리에 온 첫 소감을 피력.
노대통령은 또 "사가지 모습을 보니 오랜 역사와 문화전통의 체취가 물씬
풍긴다"며 "사람들의 표정도 아주 평화로운듯 보였다"고 첨언.
이에대해 쉬로시 대통령권한대행은 "나는 아직 서울에 가보진 못했지만
아주 근대적이고 굉장히 큰 도시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하자 노대통령은
"인구가 너무 많아 굉장히 큰 도시가 되 버렸고 인구분산이 적절히 안돼
도시계획이 좀 안된것 같다"고 응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