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장벽 붕괴이후의 독일과 유럽질서 재편성문제등을 검토하기 위한
유럽공동체(EC) 12개 회원국 긴급정상회담이 오는 18일 파리에서 열린다.
파리 정상회담개최는 오는 12월2일의 말타 미-소정상회담에서 44년전의
얄타회담에서처럼 유럽의 운명이 또다시 유럽인의 어깨너머로 결정되어서는
안된다는 유럽인 공동의 새로운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 미-소 말타회담 앞서 독일문제 의견조정 ****
파리 정상회담이후 EC의장국으로 있는 프랑스의 미테랑대통령이 말타회담
개최전 워싱턴을 방문, 부시 미국대통령에게 EC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파리의 정치 소식통들은 파리 EC정상회담에서는 EC회원국 정상들이 회담의
첫번째 주요 의제로 "독일문제"를 들고 나오겠다는 헬무트 콜 서독총리에
대해 유럽통합이 먼저이고 동서독 통일등의 독일문제는 그다음이라는
지금까지의 EC원칙을 재확인해 준 것을 강요할 것임이 분명하다고 전하고
있다.
**** 서독, 유럽통화동맹추진 계획에 유보적태도 ****
EC 12개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이번 파회담에 참석하는 자크 들로르 EC집행
위원장은 유럽통합작업이 큰 혼란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자기가 지금까지
제시해온 대서양에서 우랄까지를 하나로 묶는 "동심엔"의 구상위에 독일
문제 해결을 위한 또다른 현실적인 대안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들로르위원장의 이른바 "동심엔" 구상이란 EC를 가운데 엔으로 해서 엔의
테두리를 점차 동구권으로 넓혀나가 동서유럽 전체를 하나의 엔속에 포함
시킴으로써 유럽을 통합한다는 것이다.
들로르 위원장의 동심엔구상은 고르바초프의 "유럽공동의 집" 건설 구상과
맞물려 있다.
한편 13일 브뤼셀에서 열린 EC 외무 재무장관회의는 서독측이 유럽통화동맹
(EMU) 계획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새로운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EC 정상들은 이번 파리 긴급회담이후 말타 미소정상회담이후 시점인 오는
12월8일 스트라스부르에서 재회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