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청산을 위한 핵심인사처리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민정당은 전두환
전대통령의 국회증언을 통해 광주문제와 정호용의원의 관계를 명확히 밝힘과
동시에 정의원의 명예로운 퇴진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민정당은 핵심인물처리문제와 함께 전전대통령의 국회증언을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백담사측과 증언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전전대통령측으로부터
"광주와 정의원과는 무관하며 이를 입증할 증언을 준비하고 있다"는 언급이
나옴에 따라 정의원의 명예를 존중하고 광주와 분리한 상태에서의 처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전전대통령의 국회증언과 동시에 정의원의 결단을 유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 야측에 국회고발조치는 계속 요구 **
그러나 민정당은 정의원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서는 국회고발에 의한
사법처리로 광주와 정의원관계를 객관적으로 추적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에서 여야중진회의에서 야당측에 정의원의 고발을 계속 요구한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민정당은 야당측과의 협상에서 전직대통령의 증언과 핵심인사처리문제등
5공청산문제를 일괄타결짓는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이날 "과거청산문제 정리를 위해 백담사문제는
청와대측에서, 정의원문제는 당에서 전담하여 별개로 추진해온 상태에서
최근 정부의 모인사가 백담사를 방문, 전전대통령측으로부터 그와같은
언질을 받았다"고 말하고 "전전대통령의 그같은 증언은 광주와 무관하다는
정의원의 주장과 일치하고 정의원의 명예를 존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전전대통령의 국회증언내용을 사전에 정의원에게 설명하고 명예로운 결단을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당직자는 또 "정의원측이 신상에 관한 결심을 하는 과정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정의원과의 면담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하고 "정의원의 청와대
방문이 성사되면 이미 정의원의 결심은 서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해 당에서 정의원문제를 완결지은뒤에야 청와대면담을 성사시킬 계획임을
시사했다.
** 협상진전 없을 경우 정치개혁 검토 **
이와관련 정부와 민정당은 11일 낮 청와대에서 노대통령주재로 열린 고위
당정에서 그동안 여야중진회의 결과와 백담사측과의 예비접촉내용을
분석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는데 청와대협의가 끝난뒤 삼청동 안가에서
민정당의 박준규대표 이춘구사무총장 이한동원내총무 홍성철청와대비서실장
최창윤정무수석비서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잇달아 열린 회의에서 5공문제
종결을 위해서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와 민정당은 핵심인시문제에 과감한 조치를 취하는 대신
야당측에 광주문제의 객관적 진실확인을 위해 국회고발과 사법적 판단을
반드시 거칠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방침이며 야당이 이에 불응할 경우
야당에 대한 정치적 고려나 협상을 일체 배격하고 일대개혁을 단행한다는
방안도 아울러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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