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밀행을 끝낸 것으로 알려진 북한주석 김일성의 "귀국"은 위장일수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8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은 그 근거로 판문점 남북 적십자회담에 나온 북한측 기자가 말한
김일성의 평양도착 시간과 키신저의 중국방문에 대한 취재진의 접근이 봉쇄
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우선 중국소식통은 김일성이 사흘간의 방문을 마치고 지난 7일 저녁5시께
북경역을 떠났다고 밝혔으나 북한기자는 김이 바로 이날 밤 평양에 도착
했다고 말해 시간상으로 도저히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것.
북경과 평양간 거리는 1,300km로 아무리 빠른 특별열차라도 17시간이 걸려
평양도착시간은 8일 낮 무렵이 된다는 것이다.
또 키신저 전미국무장관이 북경공항에 내린 시간은 7일 저녁7시반이었으나
미대사관측은 이를 7시반으로 알려줘 한명의 미국기자도 도착취재를 하지
못했을뿐 아니라 중국당국 역시 키신저의 체재일정을 일체 비밀에 부치고
있는 사실도 석연치 않다고 교도통신이 밝혔다.
따라서 중국측은 물론 북경주재 북한대사관도 온통 함구하고 있는 김일성의
동정이 북한기자의 입을 통해 나온 것은 키신저와 김일성의 비밀회담을
은폐하기 위한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교도통신이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