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7%에 머물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정부의 억제목표 5%를 크게 웃도는 6-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이와 함께 4/4분기중의 총통화 증가율을 17%로 유지하기 위해
불요불급한 민간대출을 강력히 억제하겠다고 밝혀 연말의 자금성수기를
앞두고 은행대출이 한결 빡빡해질 것으로 보인다.
*** 올해 경제성장률 7% 수준...한은 김총재 ***
김건 한은총재는 7일 하오 한은의 임원 및 부/점장들이 참석한 금년도
제4차 확대연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3/4분기중의 경제성장률은
7% 내외로 추정되며 4/4분기에도 7%를 약간 웃도는 선에 그쳐 올해
전체로는 7%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1/4분기와 2/4분기중에 각각 5.7%와 7.4%를 기록,
상반기 전체로는 6.5%에 달했는데 김총재가 전망한 올해의 성장률 7%는
지난 85년과 똑같은 수준으로 이는 86년 이후 3년간 지속된 연평균 12%대의
고성장시대가 끝나고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조정기에 접어 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 소비자 물가, 강력한 억제책 없으면 7% 이를 듯 ***
김총재는 또 올해의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의 142억달러에 비해 절반에도
훨씬 못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소비자물가는 지난 10월말로 이미 정부의
올 연간억제목표 5%를 넘어선 데 이어 아직도 여러가지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강력한 물가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연말까지는 6%를 넘어 7%선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4/4분기 전체로는 총통화증가율을 17% 수준으로 운용하되
11월과 12월은 16%대에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지난해 같은 기간중
통화가 집중적으로 방출됐기 때문에 4/4분기의 총통화 공급가능액은 말잔기준
으로 지난 상반기의 두배가 넘는 4조5,000억원에 달해 시중자금사정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은행 지급준비금 관리 대폭 강화 ***
김총재는 이와 관련, 4/4분기에는 무역금융 융자단가 인상 및 환율안정등
에 힘입어 수출이 경공업제품을 중심으로 다소 회복되면서 해외부문에서의
통화공급이 늘어나고 정부의 재정집행도 집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불요
불급한 민간대출은 강력히 억제한다는 방침 아래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금
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대출은 더욱 억제돼 연말의 자금성수기를 맞아 중소기업 및
서민들의 자금사정은 크게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