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미쓰이그룹이 포기한 이란의 석유화학단지(IJPC) 공사에 한국건설
업체들이 도전한다.
**** 대우등 4개사에 참여요청 ****
페르시아만 입구의 조그만 항구도시 "반달 호메이니 항"에 석유화학공급
기지를 건설하려면 일본의 미쓰이그룹이 16번에 걸친 악전고투끝에 마침내
지난달 7일 철수를 결정, 이란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마무리짓기 위해 국내
업체의 참여를 요청, 대우등 4-5개 업체가 참여를 추진중이다.
이 공사는 이란 이라크 전쟁중에 파괴된 석유화학공단(IJPC)시설을 복구,
완성하는 것.
공사규모는 71년 계획입안 당시의 계산으로는 15억달러선이었으나 업계에선
그동안 시설기자재등 각종 물가상승과 인건비 설계비등 공사비가 오른 것을
감안하면 실제 복구공사규모는 3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IJPC프로젝트는 지난 73년 팔레비정권 당시 해외에서 안정된 석유화학공업
선을 찾고 있던 일본이 이란과 합작으로 "이란 일본석유화학"을 세우면서
본격화됐다.
일본에선 재계를 대표해 미쓰이그룹의 미쓰이물산 미쓰이동압화학 미쓰이
석유화학공업 일본태성고무 동소등 5개사가 이란에선 국영석유회사(NPC)가
참여했다.
IJPC는 78년가지 공정의 85%를 끝마쳤으나 79년 이란혁명으로 1차중단,
84년 2월 이란-이라크전쟁중 이라크전폭기에 피폭, 재기불능상태가 됐다.
그때까지 일본이 2,972억엔, 이란이 3,017억엔씩을 쏟아부었다.
**** 미쓰이 청산금 1,200억엔 내놓고 철수 ****
미쓰이는 거의 새로 짓다시피해야 하는 IJPC를 복구, 운영한다는 것은
타산이 없다고 보고 투자금액을 포기하고 청산금으로 1,200억엔을 내놓고
이란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현재 공사참여 추진중인 회사는 이란에 기득권을 인정받고 있는 대우
대림산업 쌍용건설 신화건설등, 이들은 일본의 철수가 결정되자 과열경쟁을
미리 막기위해 지난달 12일 해외건설협에 모여 공동보조를 취하자는데 일단
합의했다.
대우그룹 경우 이미 대우엔지니어링과 (주)대우의 무역과 건설부문 합작
으로 현지조사를 마쳤다.
이 분야에 경험이 많은 대림산업은 다소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
"어차피 모든 공정계획과 설계를 일본에서 해야하기 때문에 일본의 도움
없인 일괄공사는 어렵다.
우리가 자신있는 부문만 따로 떼내 부분수주하는 방안을 이란측에 제시할
계획이다"라고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신화건설은 미쓰이물산과 함께 IJPC에 참여했던 일본 치요다사의 하청으로
공사에 참여했던 경험자.
**** 국내업체들 실사팀구성, 현지에 파견예정 ****
우선 석사급 고급인력들로 실사팀을 구성, 현지에 파견해 오는 20일까지
공장의 피해상황을 체크하는 한편 일본측으로부터 라이선스 공여문제등에
대한 상호협력을 타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선경그룹이 다크호스로 등장, 기존 경쟁자들을 긴장
시키고 있다.
그룹계열에 유공을 거느리고 있어 이번 기회에 중동에 확고한 뿌리를 내린
다는 계산.
선경은 이미 2차례 현지 실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선 중동의 대형공사에서 항상 우리와 격돌해온 벡텔이 바쁘게 뛰고
있고 서독의 필림홀쯔만등도 나설 것이 확실하다.
벡텔등 미국계와 손잡기까지 겹쳐지면 수주권양상은 더욱 복잡치열해질
전망.
"미쓰이가 지나간 곳에 풀이 나오지 않는다"고 소문난 일본의 대표적 재벌
미쓰이가 재계서열이 바뀔정도로 골탕을 먹은 IJPC공사이어서 과욕은 금물
이라는 경제론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