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우크라이나 탄전의 경고파업에 이어 북극지방 보르
쿠타 탄전에서 2일 수천명의 광원들이 지난 여름의 전국적인 파업시 정부가
약속한 처우개선 이행을 요구, 파업에 가세했으며 인근 인타 탄전 광원들도
3일부터 동조 파업을 결행할 것이라고 밝히는등 소련광원들의 파업이 확산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소련 보도들이 2일 전했다.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1,750km 떨어진 보르쿠타 탄전의 13개 탄광중
9개 탄광의 광원들이 정부의 처우개선 약속이행을 요구하며 1주일째 파업을
벌였으며 보르쿠타에서 225km 떨어진 인타에서도 약 1만5,000명의 광원들이
3일 상오 7시(현지시간)부터 파업에 가세하기로 결정했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이 통신은 보르쿠타 탄전의 광원 파업으로 경제적 손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보르쿠타 광원파업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과분한 특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정부와 노동조합 지도부가 약속을 성실히 이행
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하고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를 청취할 특별위원회를
파견해 준다면 노동쟁의를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그루지아공화국선 독립쟁취 시위 ***
한편 우크라이나 탄전을 시발로 확산되고 있는 광원들의 파업사태와 때를
같이해 그루지야지방과 아제르바이잔 지방의 민족 소요가 심상치 않은 조짐
을 보이고 있다고 소련 보도들이 전했다.
그루지야 공화국 수도 트빌리시에서는 2일 현재 수천명의 군중들이 8일째
도심 루스타벨리 광장을 점거한채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그루지야 TV 편집장 메데아 초마키드제가 말했다.
또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및 라트비아에 뒤이어 아제르바이잔에서도 민족적
인 차원에서 소련군 복무에 저항하는 운동이 한창 진행중이며 "공장 노동자와
아제르바이잔 인민전선 회원들이 최근 공공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여단을 창설
했다"고 모스크바 방송이 전했다.
관측통들은 지난 여름 소련을 혼란에 빠뜨린 전국적인 노동파업과 민족운동
이 다시 일고 있으며 이는 겨울을 앞두고 악화일로에 있는 경제위기에도 불구
하고 정부가 시위사태를 진정시킬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