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이 최근 세계경제연구소 대표단 일행을 한국에 파견, 비록 소련정부의
공식발표는 아니지만 한국과의 국교관계수립등을 밝힌 것은 곧 소련이 한국을
승인하여 외교관계 수립을 한다는 애드벌룬성격의 발언으로 소련의 대한반도
정책상에 있어 새로운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31일 중국계 신문 대공보가 보도
했다.
이 신문은 이날 "소련, 남조선과 관계정상화 희망"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소련이 한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적극 희망하고 있는 것은 시베리아지방의 개발
을 위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국가들의 자금/기술을 유치하여 이들
국가들과의 무역 및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하려는 속셈이며 따라서 소련의
이같은 노력은 앞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긴장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대공보는 소련대표단이 지난 28일 초청자인 김영삼 민주당총재와의
공동발표문에서 한반도에 2개의 주권국가가 있다고 천명하면서 조속한 시일내
에 국교정상화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 것은 한-소 양국간의 관계가
멀지않아 수립될 것이라는 신호라고 밝히면서 지난9월 소련의 전외무차관
카피차 현 소련동양학연구소 소장이 서울을 방문한 것등 소련측의 일련의
움직임들은 한반도에서 일고 있는 변화의 물결들로 깊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