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김영삼총재와 소련 과학아카데미 산하 국제관계및 세계문제연구소
의 마르티노프소장은 28일 상오 민주당사에서 공동회견을 갖고 IMEMO 방한단
이 지난 1주일동안 한국을 방문한 결과를 결산하는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
김총재와 마르티노프소장이 각각 서명한 이 공동발표문 요지는 다음과
같다.
<> 지난 6월 김영삼총재 일행의 방소와 이번의 답례방한을 계기로 한-소
양국간에 정치대화가 시작되고 본격화되었으며 이러한 관계설정이 한-소간의
각종 교류와 협력을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분위기를
형성하였다는데 기본인식을 같이했다.
이같은 일련의 한-소간의 관계증진이 조만간 양국간의 관계정상화의 징검
다리역할을 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것이 실현되도록 우리들은
더욱 긴밀히 협조하고 노력할 것을 재확인하였다.
우리는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이 빌리 브란트 전서독수상이 IMEMO 초청으로
소련을 방문이후 소-서독간의 관계정상화를 포함한 동-서 긴장완화의 계기를
마련했던 것과 같은 방향으로 진전될 것을 강력하게 희망하였다.
<> 마르티노프박사 일행은 한국이 짧은 기간동안에 이룩한 경제개발의 성공
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한국민의 업적에 대하여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한국의 경제발전 정도와 한국기업의 잠재성에 비추어 볼때 페레스트
로이카의 개혁과정에 있는 소련과 한국간에 상호 유익한 경제교류와 협력의
부문이 대단히 많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를 실행하기 위하여는 필요한 환경과 제도를 정비하고 기업의욕을 고취
시키는 일이 시급한 과제인 바 IMEMO는 이 문제에 대하여 소련당국에 적절한
건의를 하고 필요한 조치를 개발한 것을 약속하였다.
또한 통일민주당도 한국측에서 해야 한다고 판단되는 사항에 대하여
IMEMO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확약하였다.
<> 마르티노프박사와 김영삼총재는 한-소 두나라가 다같이 시급히 실현해야
할 정치적 과제가 소련의 경우는 민주화와 개방화가 뒷받침하는 페레스트로이
카 개혁의 성공이며 한국에 있어서는 진행중에 있는 민주화를 마무리하고
평화를 정착시킴으로써 남북통일의 기반을 조성하는데 있다는데 의견의 일치
를 보았다.
김영삼총재는 페레스트로이카는 탈냉전, 탈이데올로기적 정치개혁으로서
북한을 포함한 모든 사회주의 국가들이 거쳐야 할 시대적 명제이며 고르바
초프 서기장의 형안과 기선으로 이루어진 20세기 후반의 최대 정치개혁으로
서 반드시 성공해야 할 뿐 아니라 성공하리라는 것을 확신하였다.
마르티노프박사는 한국의 평화는 남북한에 이질적인 두개의 주권국가가
병존한다는 현실인식에서 볼때 통일에 앞서 반드시 먼저 평화가 정착되어야
하며 이를 위하여는 남북한간의 대화, 교류의 신뢰관계가 이루어지고 이를
뒷받침하는 국제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였으며 여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소련의 한반도정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
히 했다.
특히 한-소간 국가이익 우선의 국민간 교류협력과 국가간의 관계개선이
비단 양국간 이익증진뿐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에 있어서의 평화정착에
기여한다는 사실에 대하여 두사람은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통일은 이러한 평화기반이 형성되는 가운데 남북한 당국간의 협의와 협상
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 한-소간의 우호협력관계는 경제교류와 정치대화뿐 아니라 문화, 학술,
과학, 체육, 관광등 모든 국민생활면에서 넓게 골고루 교류, 협력이 이루어
질때 더욱 돈독하게 된다는 기본인식 아래 IMEMO와 통일민주당은 이같은
일에 앞장서서 서로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확약했다.
이같은 노력이 이루어질때 가까운 시일내에 양국관계는 정상화될 것을
기대하면서 더욱 협조하고 교류할 것을 다짐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지금까지의 양기구사이의 협력관계를
더욱 다지는 일이 한-소 두나라와 극동의 평화는 물론 아시아, 태평양과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고 21세기를 바라보는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과 번영의 지평선을 제공하는 일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였다.
이같은 환경조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내년 상반기중에 김영삼총재는
다시 소련을 방문하여 IMEMO를 비롯, 소련의 관계당국과 진행중인 협의와
협상을 마무리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는데에 의견을 모았다.
<> 김총재와 마르티노프소장은 지난번 6월의 김총재 방소기간중 발표
되었던 코뮤니케에서 피력되었던 양국간 관계발전이 순조로이 이루어지고
있는 일에 대하여 만족을 표시하였고 이번의 코뮤니케도 지난번 코뮤니케
의 연장선상에서 작성되었음을 분명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