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국회회담을 위한 제8차 준비접촉이 중단된지 10개월만에 25일 상오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양측대표 5명씩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접촉으로 우리측은 지난해 12월 29일 제7차 준비접촉을 끝으로
팀스피리트훈련을 비난하며 접촉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북한측의 태도에
유감을 표시하고 조속한 남북국회회담 성사를 위한 본회담 의제및 형식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고 일괄타결할 것을 북한측에 촉구했다.
그러나 북측은 문익환목사, 임수경양, 서경원의원등의 석방과 팀스피리트
훈련의 중단및 민족통일 협상회의 조기 개최요구등 국회회담과 관련이 없는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의제와 형식에도 종래 주장을 되풀이 함으로써
10개월만에 재개된 이날 접촉에서도 진전을 보지못했다.
*** 채문식수석 의제 - 형식등 구체안제시 ***
우리측의 채문식수석대표는 의제는 <>남북간의 다각적인 교류, 협력문제
<>남북불가침 선언문제 <>남북정상회담개최문제등 3개항으로 하고, 회담의
형식에 대해서는 개회모임과 의제토의를 위한 대표회담, 폐회모임의 순으로
진행할 것을 제의했다.
채수석대표는 또 개회모임과 폐회모임은 남북국회의원 전원이 참가하는
합동회의 형식으로 하고 대표회담은 쌍방에서 각각 50명의 대표가 참가하는
쌍무회담형식으로 하며 쌍방 각기5명의 대표로 구성되는 집행부와 5명씩의
대표로 "공동운영위원회"를 둘것을 제안하는 한편 개회모임을 판문점
준비접촉 종료후 1개월내에 평양에서 개최하고 대표회담은 개회모임이후
1개월내에 서울에서 1차회담을, 그후 1개월내에 평양에서 2차회담을 열며
3차회담부터는 1개월을 주기로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채대표는 이와함께 회담운영절차와 관련, 국회회담은 상호존중및 불간섭
상호형평의 원칙에 따라 상호주의로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개회모임과
폐회모임은 공동의장제로 운영, 사회를 번갈아 보도록 하고 <>대표회담은
쌍방 합의제로 운영하며 <>표결은 하지 않으며 <>개/폐회모임과 대표회담은
공개을 원칙으로 하되 집행부와 공동운영위원회 회담은 비공개로 할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본회담이 열릴 경우 개회모임, 대표회담, 폐회모임의 상대측 체류기간은
4박5일로 하고 상대지역을 방문하는 대표단은 150명내외의 지원인원과 200명
내외의 기자를 동행토록 할 것을 채대표는 제의했다.
우리측의 이같은 제의에 7차준비접촉까지의 남북간 합의에 토대를 둔
것으로 대표회담을 표결권없이 1대1의 합의제로 하자고 한 것이 특색이다.
*** 북측, 대표회의는 표결을 통한 일치합의제 주장 되풀이 **
전북측단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회담형식과 관련, 우리측의 대표회담
형식대신 대표회의로 하고 대표회의는 표결을 통한 일치합의제로 해야 한다는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북한측은 또 본회담 의제문제와 관련, 우리측이 제안한 남북불가침선언
문제를 의제로 하자는 우리측 제안에 동의했으나 남북정상회담개최문제에
대해서는 의제에서 제외시킬 것으로 요구했다.
전단장은 "우리측이 제의한 민족통일협상회의가 소집되면 그 테두리안에서
최고위급 회담을 가질수 있다는 입장이 밝혀진 만큼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를
의제로 토의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전단장은 또 팀스피리트훈련문제에 대해 "남측이 그러한 연습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것을 담보하는 전제아래 일단 보류하되 만일 훈련을 종전같이
계속하는 경우에는 다시 이문제를 상정할 것"이라고 말해 회담진행과정에서
이 문제가 대화의 전제조건이 될수도 있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