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워싱턴 방문 마지막 날인 18일 상오 11시(한국시간 0시)
미의회 하원 본회의장에서 있은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통해 "새롭게
민주주의를 열고 있는 나라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영예롭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의 대통령으로서는
두번째 미의회 연설을 하게된데 대해 인사.
*** "나 스스로 미국에 깊은 우정 느낀다" 감사 ***
노대통령은 "전쟁으로 우리의 생존이 위태로왔을때 미국은 한국의 안전과
자유를 지키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전화와 가난을 딛고
일어나 오늘의 번영하는 민주국가를 지키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말하고 "이 모든것을 고맙게 생각하는 한국민의 마음은 오랜세월이 지난 지금
도 변함없고 나 스스로도 미국에 대해 깊은 우정을 느낀다"고 감사.
노대통령은 "이자리 의원 여러분 중에도 많은 옛 전우가 계신다"면서 미국
은 "우리의 맹방"이라고 설명하고 "맹방"이란 말은 우정과 믿음, 변함없는
유대의 깊은 뜻"이라고 설명.
*** 의원 여러분중에도 옛 전우가 많이 있어 ***
노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의 민주화노력을 집중적으로 설명하면서
"나의 민주화 공약이 국민에 대한 엄숙한 약속이라 믿고 자랑스럽게 이를
실천해 왔으며 나는 민주주의에 대한 그 어떤 도전에도 당당해 대응할것"
이라고 강조.
노대통령은 무역, 통상문제에 언급하면서 우리 농업분야의 특수성을 설명
하며 개방을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고 단계적 개방의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한미안보체제의 강화 필요성,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내용, 작년 유엔
총회서 제의한 동북아평화협의회를 거듭 제의.
노대통령은 한-미관계를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진의 동반자"라고 확신
한다며 양국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켜 가자고 호소.
*** 노대통령 입장하자 방청객 2분간 기립박수 ***
이날 회의가 열린 하원 본회의장은 굵은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불구,
500여 의석을 거의 메웠으며 상오 11시가 조금지나 노대통령의 입장을 알리는
방송이 있자 상/하의원과 방청객들이 일제히 일어나 약 2분간 기립박수를
계속하며 노대통령을 환영했고 노대통령이 영접의원들의 안내를 받아 연단에
오르자 미의원들은 다시 일어나 박수.
이날 본회의장에는 중앙에 상/하 의원들이, 연단 왼쪽 좌석에는 워싱턴
주재 외교사절, 오른쪽에는 최호중외무장관을 비롯한 공식수행원등이 좌정
했고 부인 김옥숙여사와 딸 소영양 부부, 아들 재헌군은 방청석에서 연설을
경청.
이날 연설을 영어로 한 노대통령은 연설도중 모두 14차례의 박수를 받았
는데 노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본 현지 기자들은 이날 연설이 "훌륭했다"고
칭찬.
*** 현지 기자들 "연설 훌륭했다"고 칭찬 ***
노대통령은 약 40분간 연설이 끝나자 다시 상/하의원및 초청인사의 기립
박수속에 의장단및 앞좌석의 의원등과 악수를 나누고 의석 중앙로를 통해
퇴장, 본회의장내 접견실에서 의회지도자들과 잠시 환담을 나눈뒤 이들과
기념촬영.
미국이 헌법을 채택한 1789년이래 미의회에서는 136명의 주요 외국인사가
연설했으며 처음 미의회 연설을 한 외빈은 1824년 프랑스 혁명의 영웅
이었던 라파예트였다고.
영국의 처칠수상은 50년과 54년에 2회 연설했고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간디인도수상, 이광요 싱가폴수상, 아키노 필리핀대통령, 호크 호주수상,
부토 파키스탄수상등이 연설.
통례적으로 연설시간은 정해진 규칙은 없으나 입장및 소개시간 2-3분을
포함, 30-40분 정도가 보통이며 연설시 초청인사는 상/하의원 전원과 행정
부처 장관급 인사, 3군 간부, 대법원판사, 외교관 그리고 방문국 관련인사
등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