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형(25)과 자오즈민(26)의 핑퐁사랑이 드디어 결실을 본다.
한국 국가대표탁구선수 안재형과 중국 탁구스타 자오즈민의 국경을 넘은
열애가 5년만에 결혼으로 골인하는 것이다.
*** 스웨덴 우리대사관서 성혼날인 ***
두 선수는 20일 오전 (이하 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국대사관에서
최필립대사가 입회한 가운데 결혼신고서에 날인하기 위해 17일 저녁 서울과
북경을 각각 출발, 18일 낮 스톡홀름에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
두사람은 더욱 떳떳한 결합을 위해 22일 오후 함께 서울로 가 11월안으로
서울에서 양가 부모 친척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릴 예정.
*** 내달 서울서 식 올려...중국부모에 초청장 ***
이를 위해 안재형선수는 자오즈민의 부모 초향춘(60) 주계진씨(55)및
언니 지지(39) 지영(34), 남동생 지봉씨(22)에게 이미 초청장을 보냈다.
자오즈민은 결혼후 한국정부에 귀화를 신청, 한국적을 취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원석 대한탁구협회장은 결혼비용을 부담하고 두선수의 보금자리
알선및 장래대책을 마련해줄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자오즈민이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할지 여부는 미지수.
본인과 대한탁구협회측에선 선수보다는 탁구지도자활동을 바라고 있다.
두사람의 결합은 민간차원에서 은밀히 추진됐다.
또 한국 중국 정부관계자들도 두사람의 결혼은 이루어질수 밖에 없다고
판단, 결실을 보게 해 주자는 여건조성을 했다.
가교역할을 전담한 인물은 서울의 양원찬박사(40.영동정형외과원장)와
북경 교포 정인갑씨(42.북경중화서국).
*** 자오즈민 귀화후 지도자로 활동 ***
이들은 87년 11월부터 여러차례 중국에서 만나고 두선수가정도 방문해
결혼을 성사시켰다.
또 서울올림픽이후 박철언정무장관(당시 대통령정책보좌관)은 친분이
있는 부주석등 4명의 중국고위당국자에게 사신을 보내 안재형과 자오즈민
이 결혼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