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회관 울린 "동백아가씨" ****
트로트의 여왕 이미자가 16일 하오 클래식전용극장이었던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마침내 올라섰다.
이씨는 지난 9월에 있었던 패티김에 이어 두번째로 공연을 가짐으로써 대중
가요 행사개방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였던 세종문화회관의 문턱을 크게 낮춰
놓았다.
**** 4당대표/최문공등 유명인사들 대거 관람 ****
이날 "이미자 노래30년" 공연에는 박준규 민정대표등 4당 대표와 최병렬
문공장관, 서영훈 KBS사장, 조경희 예술의 전당이사장등 각계인사들이 참석,
눈길을 끌었다.
이와함께 황문평, 박경춘, 임정수씨등 가요관계자들과 일본 연예인들도
이씨의 공연에 박수를 보내 공연을 축하했다.
4,000여 관객이 만원을 이룬 가운데 김동건 아나운서의 사회로 열린 이날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꾸민 무대장치와 함께 2시간동안
차분하게 진행됐다.
**** "섬마을선생님"등 열창에 뜨거운 박수세례 ****
이씨는 데뷔곡인 "열아홉 순정"을 비롯, "황혼의 엘레지" "황포돛대"
"흑산도아가씨"등 30여곡의 대표곡을 불러 관중을 사로 잡았다.
특히 해금가요 "동백아가씨"와 이씨의 최대 히트곡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아빠"가 불려질때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공연은 이씨의 데뷔부터 현재까지 시대별 히트곡모음으로 나뉘어 구성했고
노래중간에 동요와 탱고곡등을 삽입해 묘미를 살렸다.
이씨는 "공연전까지 가슴이 설레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팬들의 성원
없이는 세종문화회관에서의 기념무대를 상상조차할 수 없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씨는 또한 KBS드라마 "사랑의 굴레"에서 나온 유행어 "잘났어 정말"등을
구사하며 사회자와 코믹대사를 주고 받는등 세련된 무대매너를 보이기도.
"지금 이순간 소원이 있다면 말해보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씨는 "막내
아들이 고3인데 대학에 꼭 붙게 해달라"고 대답, 연예인으로서보다는 주부
로서의 심정을 토로, 박수를 받기도 했다.
무대진행은 현란한 조명을 피하고 큰 장면변화없이 꾸며 트로트가요무대의
특성을 살렸다.
관중석에는 대부분 40, 50대의 중년관객이 대부분이었고 노부모와
시어머니를 모시고 나온 가족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한편 이씨는 끝내 울음을 터뜨리지는 않았으나 공연이 진행되면서 목이
메어 잠시 장내를 숙연케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