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들 전국서 축하행진 ***
남아프리카 흑인 민족주의(ANC) 지도자 월터 시술루 (77)가 15일 투옥
26년만에 남아공 당국에 의해 석방됐다.
시술루는 이날 새벽 풀려나 요하네스버그의 흑인지구 소위토의
자택으로 실려 갔으며 5시20분(한국시간 15일 낮12시20분) 집앞에
당도, 교도소 차량에서 내려서자 마자 약50명의 지지자 및 기자들에
둘러싸였다.
*** "자유의 몸 되어 매우 기쁘다" 석방제1성 ***
그는 "자유로운 몸이 되어 매우 기분이 좋다"고 석방 제1성을
터뜨렸다.
안경을 쓰고 회색 양복에 푸른 셔츠와 넥타이 차림을 한 그는 아내(70)와
함께 흑인 행동가들에 의해 단층집 안으로 급히 이끌려 들어갔으며 밖에서는
흑인 청년들 흑록색의 ANC깃발을 흔들면서 자유의 노래를 불러 그를
환영했다.
이보다 앞서 14일부터 남아프리카의 수개도시에서 수십만의 흑인들이
시술루를 비롯한 8명의 정치범 석방을 앞둔 대규모 축하시위를 벌였다.
남아공의 7대 도시와 기타 지역에서 일제히 벌어진 석방 축하 및
반정부 시위에는 도합 25만명이 참여했다고 일부 재야 행동주의자들이
전했으나 남아프리카 신문연합은 인파의 규모가 15만명정도가고 말했다.
현재 복역중인 ANC지도자 넬슨 만델라의 절친한 동료인 시술루와
이번에 석방되는 다른 정치범7명중 6명은 지난 63년과 64년에
백인소수정권 전복음모 혐의로 각각 투옥됐다.
이들 8명의 수감기간을 모두 합치면 185년이 된다.
이들이 석방은 데 클레르크 대통령의 남아공 정부가 지금까지 취한
가장 괴감한 개혁조치로 평가되어 만델라도 내년초 석방될 것으로 널리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