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등 2개 민항사에 대해 정부가 정책조정기능을
상실한 가운데 양사간 싸움의 여파가 항공기 이용객을 포함한
제3자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13일 교통부와 항공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조종사등 종사원 스카웃
문제를 둘러싸고 본격화된 양사간의 다툼은 최근 한일노선 배분문제, 김포
공항 신청사 사용문제등을 놓고 감정싸움의 양상으로 비화되면서 김포공항
신청사 사용문제가 매듭지어지기도 전에 다시 무역센터내 시티터미널의
운영문제를 두고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 시티터미날 개장일정 계속 지연돼 **
무역센터의 시티터미널(도심공항터미널)은 운영주체인 한국공항터미널이
무협 50%, 금호그룹 29.75%, 기타주주 20.25%등으로 주식지분이 정해져있는데
대한항공이 이터미널의 성격을 감안, 기타주를 대한항공에 주도록 요구하자
금호측은 당초 기타주는 소액주주에 주기로 한점, 또 대한항공이 뒤늦게
지분참여를 하더라고 그동안의 인플레등을 감안, 주식가격을 재평가해야
한다는등의 이유를 들며 대한항공의 참여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시티터미널측이 그같은 주장을 계속할 경우 출자는 물론 그곳에
영업장도 개설하지 않는등 시티터미널을 무용지물화시키겠다는 의도를
비치고 있다.
양사간의이같은 대립으로 시티터미널을 10월초 개장일정을 계속 늦춰야하는
실정에 놓여있다.
** 교통부, 몸사리기 열중으로 사태 수습 "뒷전" **
이로인해 무역센터에 몰리는 외국인바이어들이 시티터미널에서의 탑승수속,
공항연계수송, 화물위탁등의 편의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으며 한국공항터미널
직원 100여명은 1년째 정상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항공정책 담당부처인 교통부는 당초 2개 민항에 대한 기본정책도 없는
상태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급히 출범된데다 양사가 이미 케이스별로 교통부를
공공연히 비난하는 양상으로까지 치닫자 장관 이하 관련직원들이 모두
"몸 사리기"에 바쁠뿐 양사를 중심으로한 항공정책의 수립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 제3, 제4의 민항허가 필요 주장...항공관계자 **
항공관계자들은 양사가 정부특혜에 익숙해져 있거나 특혜를 바탕으로 출발한
회사들인 점등을 들어 사회적인 물의를 야기시키는 이같은 싸움은 3자 개입
없이 당사자간에 조속한 시일내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어떤
형태가 됐든 항공업이 독점형태에서 벗어나게된만큼 실력있는 업체에 대한
제3, 제4의 민항허가등도 본격적으로 검토해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