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벌어들인 사람은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으로 밝혀졌다.
4일 국세청이 발표한 "89년 신고분 종합소득세 고액납세자 명단"에 따르면
조회장은 지난해 48억7,500만원의 소득을 올려 이중 25억1,000만원을
세금으로 냄으로써 법인관련인과 개인사업자를 통털어 종합소득세 납부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신고시 개인사업자 소득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소득액 및
납세액에서 법인관련인 랭킹1위 조회장을 앞서 전체 수위를 기록했던 최루탄
제조업체인 삼양화학의 한영자사장은 올해는 개인기업을 법인으로 전환함
으로써 100권 밖으로 탈락했다.
종합소득세 랭킹 2위는 25억4,000만원을 벌어 12억8,800만원을 납부한
정상영 금강그룹회장, 3위는 22억9,300만원을 벌어 11억7,400만원을 낸
최원석 동아그룹회장이 차지했으며 김석원 쌍용그룹회장은 20억700만원의
소득과 10억2,200만원의 납세로 4위에, 김승연 한국화약그룹회장은 19억
5,700만원의 소득과 10억2,000만원의 납세로 5위에 각각 랭크됐다.
또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은 6위,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7위를 차지했고
유찬우 풍산금속회장, 김중원 한일합섬회장,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각각
8위-10위에 올랐다.
이밖에 법인관련인 부문에서 재벌그룹 총수중 김현철 삼미그룹회장은 14위,
김준기 동부그룹회장 21위, 최중현 선경그룹회장 29위, 구자경 럭키금성회장
30위, 신격호 롯데그룹회장 46위, 김상홍 삼미사그룹회장 60위, 조석래
효성그룹회장 62위등에 랭크됐다.
한편 개인사업자중에서는 부산의 합성수지제품 제조회상인 태양사 대표
송금조씨가 11억7,700만원의 소득을 올려 이중 6억3,500만원을 납부해 1위를
차지했는데 법인사업가 부문에 포함시킬 경우에는 그 순위가 15위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사업자중에서는 노재용 한국운반기계 대표가 9억4,300만원의 소득과
5억700만원의 납세액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부동산매매업체인 영등포유통의
이석준씨기 3위, 한국빠이롯드의 고홍명시장이 4위, 영안모자의 백성학사장이
5위를 각각 기록했다.
그런데 이들 고액납세자의 신고소득은 종합소득세가 과세되는 이자소득,
배당소득, 부동산소득, 사업소득, 근로소득 및 기타소득 등을 합산한 것으로
예금이자처럼 분리과세되는 금융자산소득이나 부동산양도소득과 주식의
양도차익 등 비과세되는 소득은 포함되지 않아 실지로 그 사람의 총소득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한편 지난해 프로스포츠선수중 소득랭킹 1위는 WBA 권투 플라이급 참피온
유명우선수로 신고소득이 8,500만원이었으며 일화축구팀의 박종환감독이
7,800만원의 소득으로 2위를 차지했다.
연예인중에서는 가수 조용필씨가 1억4,800만원의 소득을 올려 작년에 이어
1위를 고수했으며 탈렌트 이덕화씨 (6,800만원), 유인촌씨 (5,500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또 의사중에서는 서울 차병원의 차광렬원장이 4억3,800만원의 소득을 올려
역시 작년에 이어 수위를 지켰으며 변호사중에서는 서울의 이병호씨가 3억
1,2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유직업소득자들의 신고소득은 해당 업종에서 얻은 수입중 세법상
인정되는 일정비율의 필요경비등을 공제한 금액이며 기타 사업등을 통한
소득은 포함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