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가 동유럽국들의 적극적인 개혁정책과 함께 동/서유럽을
연결하는 금융/증권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련외국경제은행은 오스트리아 자본시장에서 오스트리아 실링 표시
공모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자본시장자유화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자본시장위원회는
지난 8월 소련외국경제은행의 실링채발행을 인가했다.
공모채발행액은 10억실링(약 7억7,000만달러)으로 소련외국경제은행이
처음으로 해외금융기관을 통해 채권을 발행하게 됐다.
*** 헝가리, 오스트리아시장서 채권발행 계획 ***
정치경제개혁을 강력히 펼치고 있는 헝가리도 오스트리아 자본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한편 오스트리아의 대형증권회사인 지로 오리엔탈은행은 지난 9월부터
헝가리기업의 주식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첫거래대상종목은 헝가리의 컴퓨터회사인 노모 트레이드사로 전화에 의한
장외거래를 실시하고 있다.
판매주식수는 40주로 매우 적지만 매입예약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앞으로 오스트리아의 빈증권거래소에는 헝가리기업의 주식들이 상장될
전망이다.
헝가리의 일부 대기업들은 이미 오스트리아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상장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빈증권거래소의 고위관리도 헝가리기업의 상장은 일정요건을 갖추기만
하면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 동유럽국가들, 서방자본 유치 겨냥 ***
동유럽 국가들이 이처럼 오스트리아의 자본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은
대외신인도를 높여 경제개혁에 필요한 서방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
동유럽개혁국가들은 개혁의 최대역점을 경제활성화에 두고 있다.
이들 국가는 경제발전이 그동안 공산주의정책때문에 크게 낙후되었다고
비판하고 자본주의적 경제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헝가리는 지난해 주식회사를 장려하는 신회사법을 제정했으며 동유럽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증권거래소를 설립했다.
*** 오스트리아의 EC가입은 더욱 어려워져 ***
또한 오스트리아가 금융시장 확대를 위해 자본시장 개방에 적극 나선
것도 동유럽국들의 진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래 금융시장규모가 작았던 오스트리아는 시장확대를 위해 세계은행
(IBRD)과 국제금융기관들에 한해 거주자의 채권발행을 허용해 왔으나
그 실적은 부진했다.
그러나 동유럽국가들의 오스트리아 자본시장진출은 오스트리아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EC가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EC회원국들은 오스트리아가 중립국상태로 EC에 가입할 경우 EC통합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오스트리아의 EC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동/서유럽국가들의 이해대립속에서 금융시장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오스트리아가 앞으로 어떠한 자본시장 개방정책을 펼칠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