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북측단장은 실무접촉이 끝난뒤 판문각앞에서 50여명의 남북기자들
에게 회담성과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설명.
박단장은 회담의 성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당히 낙관적이었고
고향방문단은 꼭 실현돼야 하고 실현되리라 생각한다" 면서 "고향방문단은
남북간의 대결국면을 완화국면으로 돌리는 계기가 될 것 " 이라고 답변.
이어 박단장은 북한측이 이번에 제시한 고향방문취재기자단 30명의 규모가
너무 적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난 번 1차 고향방문단때 남북간의
화해를 도모해야 할 기자들이 남북대결만 조장시켰기 때문에 30명의
수준이 적절하다고 본다" 고 대답.
박단장은 오는 10월 6일 열리는 2차접촉때에도 문목사, 임양문제를 다시
거론하겠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2차회담 얘기를 지금 하는 것은 때가
이른 것 같다" 며 답변을 회피.
이날 적십자회담실무접촉은 11차 본회담개최문제와 제2차 고향방문및
예술공연단 교환문제등 회담의 주의제와는 관계없는 임양과 문목사의
밀입북사건을 둘러싸고 회담시간의 대부분을 소비.
박단장은 기조발언을 통해 "문익환, 임수경, 문규현 문제는 남북대회및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으므로 적십자는 이의 해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문제해결이 적십자회담의 장애물임을 은근히 시사.
이에 대해 우리측 안대표는 ''임양, 문목사등 문제는 회담외적인 문제"라고
못박고 "이를 집중 거론하는 귀측의 회담자세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
안대표는 또 "귀측도 헌법과 형법에 조국과 민족을 배반한 자는 엄벌에
처한다고 돼있는데 만약 귀측의 학생이 허가를 받지 않고 남한을 다녀갔을때
처벌하지 않겠느냐"고 반문.
12시 정각이 되자 북측은 "귀측이 돌아가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이해하고 다음문제로 넘어가겠다" 고 말해 오는 10월 6일로 합의된
2차 실무접촉에서도 이 문제를 다시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