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시작에 앞서 남북양측 대표들은 회의 공개여부를 놓고 한때 논란을
벌여 회담진행이 초반부터 난항을 겪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었
으나 이번 회담은 공개로 하고 다음 접촉부터는 비공개로 하기로 합의하고
회담을 시작.
우리측 송영대대표가 먼저 "실무접촉의 운영을 효율적으로 운영키 위해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의했으나 북측의 박영수대표는 "적십자
회담을 언제 뒷골방에서 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4년만에 열린 회담
이니만큼 이산가족과 그 친척들의 관심이 크니 회의를 알려주는게 좋다"고
공개를 주장.
우리측 송대표는 이어 "우리들끼리 진지하게 토론/결론을 내서 온 겨레
앞에 발표하면 더 좋지 않느냐"면서 "지난 85년 세차례에 걸쳐 실무회담을
했을때에도 비공개로 하는등 적십자회담은 원칙적으로 비공개로 해왔다"고
비공개진행을 거듭 강조.
남북대화가 6개월만에 재개된 이날 새벽부터 비가 내린 탓인지 양측대표
들은 만나자마자 화제를 날씨로 시작.
송수석대표등 우리측대표 3명은 회담시작 2분전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북한대표들이 비가와서 늦는것 같다"는등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동안 북한
측 박수석대표 3명이 오전 10시1분 회담장에 도착.
송수석대표가 "날씨도 궂은데 원로에 오느라 수고가 많았다"고 인사를
건네자 북한의 박수석대표는 "날을 잘못 잡았다. 북측이 제의한 9월6일로
했으면 이런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등 초반부터 신경전.
송대표는 이에대해 "오늘아침 서울을 떠나 통일로변을 오면서 적십자회담
도 오랜 중단이란 우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게 안타까웠다"며 "적십자
인으로 죄책감을 느꼈다"고 응대.
이날 회담은 6개월만에 열려 내외신기자 200여명이 회담시작 30분전부터
회담장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등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