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올림픽때 소련체조심판자격으로 고국땅을 밟았던 넬리김씨
(32/한국명 김경숙)가 1년만에 한국인으로서 되돌아왔다.
*** "경주김가 김경숙입나다" 우리말 또렷 ***
"나는 경주 김가, 이름은 경숙입니다"라고 또렷한 한국말로 귀국인사를
대신한 김씨는 한민족체육대회 소련대표단의 일원으로 방한했다.
몬트리올올림픽체조 3관왕인 김씨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2-3년간
체조코치일을 하고싶다"는 뜻을 밝혀 도약중인 한국체조계의 기대도 자못
크다.
김씨는 "지난 5월 체육부와 대한체조협의회 코치초청공문을 받고 쾌히
수락했다"고 전하고 "남편의 일때문에 한국에서 제안한 6개월-1년기간을
연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9월중순께 체코서 열린 체코/헝가리친선체조대회에 심판으로
참가하고 22일 고향 민스크에 돌아오자마자 재소고려인협회로부터 제의를
받고 여독을 풀기도 전데 이번대회에 참가했다.
*** 참가제의에 쾌히 승낙...꿈이 아닌지 ***
"꿈같은 제의라서 믿기지 않았다"는 김씨는 함께 온 소련선수단들에게서
서울올림픽에서 보고 느낀 한국의 발전상과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씨등을
말해주느라 바쁘기만하다.
올림픽후 귀국하자마자 뿌리를 확인하고 싶어 할머니에게 물어 "경주김씨
한국이름은 김경숙"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 81년 무역업에 종사하는 발레리씨와 결혼, 4살짜리 딸을
두고있는데 "남편이 함께 서울에 와 적당한 일거리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2-3년간 서울에 체류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번 기회에 관계자들과 그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소련에 돌아가
소련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것.
한국에 오래 머물수있게되면 19세기말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한 중조부
김니콜라이의 뿌리를 좇아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다는 것도 넬리김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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