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커 미국무와 회담후 기자회견서 강조 ***
에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23일,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의 이번 회담에서 소련측이 두가지의 중대한 양보조치를
취함으로써 양국의 장거리핵무기를 반감시키기 위한 전략무기 감축협정이
체결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발표했다.
셰바르드나제장관은 이날 베이커장관과의 회담을 끝내면서 가진 기자회견
을 통해 소련측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측의 요구를 수용, 지금까지 쟁점이
돼 왔던 크라스토야르스크 레이다를 철거키로 했다고 밝히는 동시에
전략무기감축협정을 체결하기에 앞서 미국의 우주방위구상 (SDI)인 이른바
"스타워스" (별들의 전쟁) 를 제한키 위한 협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철회, 이에 관계없이 전략무기 감축협정을 체결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확인했다.
셰바르드나제장관은 그러나 전략무기 감축협정이 정식 체결된 후 쌍방
가운데 어느 한쪽이 지난 72년의 탄도미사일 요격용미사일 (ABM) 협정과
적미사일의 내습을 저지키 위한 우주방위체제에 대한 ABM의 금지조항을
위반했을 경우, 다른 한쪽이 일방적으로 전략무기감축협정을 파기시킬 수
있다고 강조함으로써 전략무기협정과 SDI제한문제가 전혀 무관할 수는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ABM협정에 대한 해석상의 차이 때문에 그동안 전략무기 감축협상
(스타트) 과 우주방위계획제한협상이 교착상태를 거듭해 왔다는 지적과
관련, "미국측과 ABM에 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 하드라도 준비만
되면 전략무기 감축협정은 체결될 것"이라면서 "이제 전략무기감축협정체결
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미-소양측이 ABM협정과 우주방위계획등 중대사안들에 관해서는
이견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