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가전업체들이 치열한 국제 기술경쟁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첨단
고부가가치의 전략상품개발에 치중하면서 전략상품이 아닌 상당수의
완제품이나 부품 등의 생산을 중소업체에 대량 이전시키고 있다.
대형 가전업체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는 것이
결국 대기업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 자사가 생산해오던 품목을
중소업체에 넘기는 한편 기술지도나 자금지원까지 제공해주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 가전3사 올해 1,200여종 1조2,650여억원 이전키로 ***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성, 삼성, 대우 등 가전3사가 올해 중소기업에
이전시킬 품목은 무려 1,200여종에 1조2,650여종이며 내년에는 이의 2배가량
되는 2,000여종 2조5,11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금성사의 경우 가전, 정보통신, 소재부품 등 3개부문에서 외주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올해 완제품, 반제품, 부품 등 총 730개품목 6,056억원어치를
중소기업에 이전할 계획이며 14인치 컬러 TV를 퀸트로닉스사에 외주하는 등
이미 상당부분 이전을 실시했다.
또 내년에는 1,357개 품목에 1조2,515억원어치를, 91년에는 1,950개품목에
1조6,892억원어치를 각각 이전할 계획이다.
*** 공개모집을 통해 이전업체 결정...금성사 ***
금성사는 지금까지는 공단내에서 품질우수업체로 정평이 난 업체를
일방적으로 선정, 이전했으나 앞으로는 공모를 통해 이전업체를 결정할
예정인데 오는 10월 공모를 시행한다는 일정아래 실무진이 지방을 순회하며
외주할 품목을 조사중이다.
삼성전자도 그룹내 관련업체인 삼성전기 및 삼성전관과 함께 올해 311개
품목에 5,700억원어치를 중소기업에 이전한다는 계획아래 올 상반기에
242업체에 3,827억원어치를 이미 이전했고 내년에는 343개품목 1조1,100
억원어치를, 오는 91년에는 352개품목 1조5,500억원어치를 각각 이전할
계획으로 있다.
*** 대우전자, 올해 9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획 ***
대우전자는 지난해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이전에 나서 지난해의 경우
150개품목 600억원어치를 이전완료했으며 올해는 200개품목에 900억원
어치를, 내년에는 300개품목에 1,500억원어치를 각각 중소기업에 이전할
예정이다.
이들 가전업체는 중소기업에 대한 품목이전을 실시하면서 기술지원이나
시설대여, 자금제공 등의 각종 지원사업도 펴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198명
으로 구성된 외주지도 전담팀을 구성, 기술/생산 등의 업종지도를 펴고 있다.
또 금성사는 창업자금이나 개발비 등을 지원하는 한편 금형, 계측기 등
고가전용 설비를 대여해주고 있으며 대우전자는 부품수출 대행 창구역할
까지 자임하면서 중소기업의 경영합리화 및 사무자동화추진 등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