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차 전소련외무차관은 12일 "남북한간에 전쟁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으며 전쟁은 상상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소련은
남북간의 대화를 적극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올림픽 1주년기념 학술토론회 참석차 방한중인 카피차전차관은
이날 아침 신라호텔에서 민주당 김영삼 총재 초청으로 조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소련은 남북간의 대화를 적극 지지하고 있으며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어떠한 역할도 맡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이날 조찬에 배석한 황병태의원이 전했다.
** 남북한군 10만명이 적정선 **
소련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장을 겸하고 있는 카피차 전차관은
또 남북정상회담 문제에 관해 "북한이 체면과 수순을 따지고 있을뿐
회담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남북교차
승인문제와 관련, "교차승인을 위한 여건은 모두 되어있으며 지금은 40년을
기다려온 참을성과 지혜를 가지고 2-3년을 더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단계적인 교차승인계획을 시사했다.
그는 또 "남북대화가 이루어지면 가장 큰 과제는 감군문제이며 남북한이
군대수를 각각 10만명 수준으로 감군하는 것이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것"
이라고 말했다고 황의원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