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상오 김대중총재 주재로 국회에서 열린 평민당 총재단회의는 노태우
대통령의 "민족통일과 관련한 국회특별연설" 내용을 집중 검토, "우리는
노대통령이 통일에 대한 성의나 의지를 갖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주장
하면서 이에대해 반대하는 장문의 성명서를 채택.
**** 5공청산과 민주화방안이 진정한 통일의 길 ****
이대변인은 이 성명에서 "노대통령은 지난 8.15 경축사를 통해 통일에 대한
새로운 조건을 부과함으로서 조건없이 북한을 동반자로 인정한 7.7서언을
무효화시켰고 통일에 대한 모든 운동세력을 무차별 탄압하여 모든 통일논의를
사실상 금기화시켰으며 통일을 위한 전제조건인 군사대결종식에 관해서는
어떤 성의있는 안도 제시한 바 없다"면서 "5공청산과 민주화를 통한 민주정부
의 수립만이 진정한 통일의 길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지적.
이대변인은 회의가 끝난뒤 "산적한 정치현안이 쌓여있는데 모처럼 대통령이
국회에 나와 현안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이 통일문제만을 얘기하는 것은
국정을 진지하게 풀어나가겠다는 의지가 과연있는지를 의심스럽게 하는 처사"
라고 말하고 "노대통령의 그같은 자세와 통일방안내용에는 불만이지만
노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할때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갖출 것"이라고 설명.
한편 평민당은 지난 9일 청와대 이수정 대변인 명의로 당9역에게 보낸
노대통령의 국회연설문안을 사전에 배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총재는
이날아침 동교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내용을 검토해 보지 않았으며
국회로 가는 차중에서 이를 읽어볼 생각"이며 노대통령의 통일방안에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태도.
김총재는 일요일인 10일 낮 방한중인 소련의 아르바토프박사와 63빌딩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한소관계 및 남북관계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는데 이
자리에서는 김총재의 방소문제는 전혀 거론도 되지 않았다고 이대변인이
전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