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재벌 작년보다 평균 5-17% 채용 줄여 ***
삼성, 현대, 대우, 럭키금성등 국내 4대 재벌그룹이 올해 대졸사원 신규
공채 인원을 예년보다 대폭 감축키로 결정함으로써 고급인력의 취업난이 더욱
가중되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취업난 속에서도 이들 사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전자, 전기,
기계, 화학공학등 일부 이공계 전문인력은 수요에 크게 못미치는 반면 인문,
어학계열및 토목, 건축, 섬유등 일부 이공계열의 인력은 남아돌아 대학학과별
정원조정등 전문인력수급에 따른 당국이 장기적인 정책 수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 수출, 신규투자 부진등으로 ***
11일 노동부와 업계에 따르면 작년에 평균 25-50%씩 대졸 신규 공채사원을
크게 늘려 뽑았던 이들 재벌 그룹은 올해엔 원화절상등에 따른 수출부진,
신규투자부진등을 이유로 작년보다 오히려 5-17%씩 줄여 사원을 뽑기로
했다는 것.
그룹별 대졸사원 신규공채계획을 보면 삼성은 오는 11월5일 다른 그룹과
동시에 치르게 될 사원선발시험에서 2,930명을 선발키로 결정함으로써
3,150명을 뽑았던 작년보다 채용인원을 7% 줄였고 현대도 신규채용인원을
2,500명으로 결정, 2,950명을 선발했던 작년보다 13.6% 감축했다.
또 대우도 올해에 2,050명의 채용계획을 세움으로써 2,150명을 뽑았던
작년보다 4.7% 줄였으며 럭키금성도 1,500명을 선발키로 해 작년의 1,800명
보다 무려 16.7%를 감원했다.
*** 인문/어학계열 특히 심각 ***
이에따라 대졸예정자가 작년보다 늘어나게 되는 금년엔 대학졸업자들의
취업문이 더욱 좁아질 전망이며 특히 채용인원이 작년보다 조금도 증원되지
않은 인문, 어학계열(삼성 890명, 럭키금성 600명)은 입사 경쟁률이 높을뿐
아니라 대량 실업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올해 대졸 전문인력 수급전망에서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문제점으로는
대학 전공과목별 수급의 불균형을 들수 있다.
*** 전자/전기직 구인난...토목등은 남아돌아 ***
삼성의 경우 유망업종인 전자, 컴퓨터분야의 인력보강을 위해 당초
올해에 전자, 전산공학 전공자 1,500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인력자원의
부족으로 500명밖에 확보하지 못할 전망이며 럭키금성도 전자, 전기, 기계,
화학공학 전공자가 절실히 필요하나 각 대학에서 취업문을 두드리는 취업
희망자는 대부분 인문, 어학계열뿐이어서 필요한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정부당국이 대학정원을 설정할때 국가산업
수요에 맞게 학과별 조정을 해야하나 여러가지 복합적 요인을 감안하다
인력 수급상에 일부 불균형을 빚게 된것이 사실"이라면서 "산업고도화를
이룩하기 위해선 이미 공급포화상태 또는 사양화되고 있는 건설, 토목,
섬유분야등의 전문인력 양성보다 전자, 기계, 화학, 금속, 항공공학등
분야의 인력양성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 필기고사 성적보다 면접에 비중 높여 ***
이밖에 이들 4대 재벌그룹의 금년도 대졸신업사원채용의 특징은
<>대졸여자사원 채용(삼성 100명, 대우 150명, 현대 100명)을 작년수준으로
유지하고 <>대공산권 교역 강화에 따라 로어, 중국어, 서반어등 특수어
전공자(현대 20명)를 계속 우대하며 <>예년에 비해 필기고사성적보다
면접의 비중을 높였다는 점 <>인턴사원제(삼성 300명, 현대 300명), 교수
추천제등 적극활용한 우수인력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점등을 꼽을수 있다.
한편 노동부는 대졸 취업 희망자들에게 취업정보를 제공키위해 오는
30일까지 50대 민간기업, 32개 정부투자기업, 52개 금융기관등 134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우편에 의한 대기업 대졸자 채용 계획조사를 실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