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고유명절인 한가위 풍속도가 바뀌어가고 있다.
종래에는 가족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풍성한 햇과일 곡식등으로 차례를
지낸뒤 성묘를 하며 조상의 음덕을 기리던 추석명절이 전반적인 소득향상과
생활패턴의 변화로 차츰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 재래시장 한산, 백화점 선물가게만 붐벼 ***
이같은 민속명절로서의 추석풍속도 변화는 국민들의 생활패턴이 점차
간소, 간편화되고 있는데다 추석연휴가 사흘로 늘어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추석명절하면 으례 연상되기 마련이던 설레임과 재래시장의
추석대목 분위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형편이며 대신 추석을 "가을휴가"로
보내려는 사람들로 여행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는등 종래의 추석경기가
레저, 관광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 소득향상, 생활패턴 변화로 의미 퇴색 ***
추석 사흘연휴가 처음으로 실시되는 올해의 경우 추석기간을 가을휴가로
활용하기 위해 성묘를 미리 앞당기거나 늦추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으며
추석의 의미가 과거처럼 차례, 성묘보다는 직장상사등에게 선물을 돌리는
기회로 여기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 바람에 설악산, 수안보, 제주도, 경포대등 유명 관광휴양지 숙박업소는
이미 지난 8월말 객실예약이 대부분 끝나 방을 구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며
K관광, C관광등 관광회사의 경우 가족단위로 단거리코스를 원하는 관광객들의
예약문의가 쇄도, 일부 관광회사는 보유차량이 부족해 추가버스를 마련하는등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 유명 관광휴양지 숙박업소 예약 끝나 ***
또 추석연휴를 이용, 해외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급증, 일부 여행사의
경우 동남아, 일본등 3-4일의 단기간 여행코스 예약이 이미 끝난 상태이다.
이같은 관광업계의 호황과 함께 시내유명백화점 선물용품 코너에는 직장
상사나 친지에게 선물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뤄 대부분의 백화점에서
의류등 여타품목은 추석특수예상판매치를 밑도는 반면 선물용품만은 당초
예상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