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동차사업의 시동이 걸렸다.
오는 91년부터 경자동차가 본격 시판되면 국민차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경차는 800cc급으로 승용 밴 트럭의 여러가지 모델로 생산되고 판매가격은
특별소비세의 면제로 280만-300만원이하에서 결정될 것 같다.
대우조선은 이미 공사에 착수한 창원공장에서 내년말부터 경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연산 24만대규모의 공장과 대우그룹계열사의 부품공장등 경차프로젝트의 총
투자비는 3,500억원이상이 될 것 같다.
대우가 생산하는 경차는 일본 스즈키의 모델로 판매는 대우자동차의 영업망
을 이용하게 된다.
현대는 2,500억원을 투자, 연산 20만대의 공장을 건설하되 우선 기존 생산
라인을 이용해서 91년 7월부터 미쓰비시의 모델을 생산키로 했다.
기아는 구체적인 경차사업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오는 91-92년께 생산
한다는 목표로 사업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경자동차사업은 정부가 국민차를 보급해 보겠다는 의지에 업계가 끌려가고
있다고 관련업계는 말하고 있다.
정부는 200만원대의 국민차보급을 위해 특별소비세를 면제하고 부대비용과
유지비의 절감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가격이 저렴한 경자동차의 보급이 자동차 소유계층을 넓혀 소득
계층간 위화감을 해소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 90년대 중반 내수 30만-40만대 ****
자동차의 대중화시대 진입으로 90년대에는 경자동차수요가 있을 것 같고
독자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으로 보는 시각도 경차사업의 배경이다.
올해부터 자동차내수가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90년대에
높은 수요증가가 예견되고 있다.
자동차내수는 내년에 100만대 안팎에 이르고 90년대중반에 1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경자동차가 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5%정도로 볼때 수요대수는 오는92년
20만대를 넘고 90년대 중반에 30만-40만대에 이를것 같다.
자동차업계는 차종의 구색을 갖출 필요도 있어 경쟁업체가 경차를 내놓으면
같이 참여해야 할 입장에 놓이는 것도 경차사업이 본격화되는 배경의
하나이다.
자동차메이커는 경차의 고객이 자동차를 처음 소유하는 계층이어서 만족도를
주면 다음에 한 그레이드를 높여 자동차를 살때 자사의 고객으로 끌어들일수
있는 영업전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우도 조선이 생산하고 자동차가 팔지만 대우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대우는 경차시장을 석권, 자동차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경차고객을 대우의
영원한 고객으로 유인하는 효과도 생각하고 있다.
현대도 경차의 사업성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경차시장을 도외시
할수 없는 입장이어서 할수 없이 투자를 하고 있다.
기아도 경차시장이 프라이드판매에 영향을 줄수도 있어 결국 경차시장을
외면할 수 없을 것 같다.
**** 3사 본격 공급땐 60만대 과잉우려...수익성등 의문 ****
자동차3사가 경자동차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고 이 경우에 공급과잉이
우려되어 회사별로 경제성과 수익성이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93년을 기준으로 볼때 자동차3사가 경차를 본격 생산할 경우 공급
능력은 약 60만대에 이를 것 같다.
문제는 수요전망인데 30만대 안팎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수요을 낮게 보는 측은 국내고객이 과대과시적 성향을 갖고 있어 경차수요가
일본이나 유럽처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프라이드의 경우 가격이 가장 싼 370만원대의 모델이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
이 모델은 경차보다 약 80만원정도가 비싼 셈이나 고객이 별로 없다.
일본은 자동차산업초기에 정부주도로 경차를 보급했고 현재 전체 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선이나 우리는 20%이하에 머물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다른 견해는 독자적인 경차가 보급되고 판촉경쟁이 벌어지면 수요증가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는 측도 있다.
수출도 거의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견해와 시장개척활동에 따라 어느정도의
물량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 "교통난 관련등 부담커 추진업체 신중 고려를" ****
자동차3사가 91-92년을 전후해 경차시장에 뛰어들면 90년대 중반까지는
가동률이 낮아 어려움을 겪게 될것 같다.
경차는 가격이 판매의 중요한 포인트이다.
자동차는 큰차나 작은차나 같은 공정을 거치고 투자비나 원가에서 경차를
만든다고 크게 낮출수가 없다.
결국 경차는 지금의 소형차보다 대당 이익이 낮은 선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이고 양산으로 채산성을 맞출수밖에 없을것 같다.
공급과잉의 구조에서 피나는 판매경쟁이 벌어질 공산이 크고 자칫 나눠먹기
식의 시장셰어를 가질때 회사별로 설비의 가동률이 낮아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자동차의 내수가 90년대에 계속 높은 신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변수가 예상된다.
교통난과 관련된 자동차소유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정책구상이 경자동차의
수요에 영향을 줄수도 있을 것 같다.
경차사업을 추진하는 업체들이 수요전망을 고려해서 투자시기에 보다 신중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