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OTC (Over The Counter) 마켓, 다시말해서 비상장기업의 주식이
매매되는 장외시장이 최근들어 외국인들의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의 기관투자가 들은 장외시장을 중요한 투자대상으로 인식하기 시작
했으며 NASD (미국 증권업협회)는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 NASD, 유치활동 주효 ***
장외시장을 관리감독하는 NASD에 따르면 지난 85년말부터 올 1/4분기까지
외국인투자가들의 장외시장 투자규모는 시가기준으로 무려 64% 나 늘어났다.
장외시장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지분율도 이기간동안 9.6% 가 증가했다.
미/일의 장외시장이 이처럼 중요한 투자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주로
외국인들의 접근통로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실례로 캐나다는 최근 자국기관투자가들의 미국장외시장 주식매입을 자유화
했다.
캐나다의 기관투자가들은 현재 물량면에서 전혀 제한을 받지않고 미국의
장외시장 주식을 사들인다.
조셉 하디먼 NASD 회장은 서독도 오는 11월 캐나다와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같다고 밝혔다.
*** 소형주 주류...주가 상승률 높아 인기 ***
일본은 한발 더나아가 미국의 장외시장 등록기업가운데 동경증시의 상장
요건을 갖춘 주식에 대해서는 동경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
는 획기적인 조치를 최근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미국내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국장외주식의
동증상장은 금지되어왔다.
이같은 각국의 규제완화에 맞춰 NASD는 투자유치세미나를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열 예정이고 시어슨 레먼 허튼사는 이미 투자사절단을 각국에
파견했다.
또 외국인들을 위한 장외시장전문투자펀드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미국에서의 효율적인 주식투자를 위해서는 장외시장에 반드시 관심을
기울여햐만 한다는 사실을 외국의 기관투자가들은 이제 깨닫기 시작했다"
고 하디먼 NASD 회장은 지적했다.
*** 수년새 시가 64% 지본율 9.6 % 늘어 ***
그만큼 장외시장은 뉴욕증권거래소나 AMEX(미국증권거래소) 에 버금가는
주식포트폴리오의 빼놓을 수 없는 구성요소가 되어 가고 있다.
닛코증권 뉴욕현지법인의 잭 콘론부사장은 "외국인투자가들의 장외시장
투자는 아직 소폭증가에 그치고 있으나 증가했다는 것 그자체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며 최근의 변화를 주목한다.
"물론 뉴욕증권거래소나 AMEX의 주식이 그런대로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
에 아직은 장외시장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며 반론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없지않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소형주의 주가상승이 대체로 대형주를 앞서고 있어
외국투자가들은 소형주가 주류를 이루는 장외시장에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