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센터현대/신세계미아점/쁘렝땅백화점...입지불리 딛고 뿌리내려 ***
지난해 서울상권에 새바람을 몰고 나오면서 문을 연 신세계미아점 쁘렝땅
백화점 무역센터 현대백화점이 나란히 개점 1주년을 맞고 있다.
본격적인 백화점상권 다핵화의 주역이 됐던 백화점들이 벌써 1년간의
"수습무대"를 마무리 짓고 있는 것이다.
"1년이 고비"라는 유통격언대로라면 이들 백화점은 그동안의 경영진단을
통한 새 좌표설정에 들어가야 할 때이다.
사실 개점전부터 유통가의 대단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백화점들인지라
1년이 지난 현재 과연 이들이 구상했던대로 경영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어
갔는지도 흥밋거리가 되고 있다.
우선 입지면에서만 보아도 신세계미아점이 서울의 유통불모지라할수 있는
동북상권에, 쁘렝땅은 을지로재개발지역에, 무역센터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현대백화점과 잠실 롯데월드의 중간길목에 자리잡는등 그다지 좋은 입지가
못된다는 점에서 이들 백화점이 얼마만큼 선전할지가 미지수였다.
따라서 썩 좋은 입지가 아닌만큼 이들이 자기나름의 노하우를 무기로
"소프트웨어 승부"를 걸었던 것이 어느정도 실효를 거두었는지도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개점1주년을 맞는 이들 백화점의 지난 1년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입상정립
방안에 대해서 알아본다.
*** "불상품매출 기대 이상" 낙관...쁘렝땅 ***
쁘렝땅백화점은 9월1일 개점1주년을 맞이한다.
쁘렝땅의 1년은 그 어느 백화점보다도 의미가 깊다.
지방백화점으로는 첫 서울장사를 시작한데다 기존 대형백화점들이
경영전반에 걸쳐 일본풍이 짙은데 반해 쁘렝땅은 프랑스의 "오쁘렝땅"과
손잡고 본격유럽풍 백화점으로 선보였던 것.
더욱이 온갖 상품을 갖춰 놓고 파는게 아니라 의류및 패션잡화를
중심으로 한 패션전문백화점을 표방하고 있기때문에 "빛보기"여부가
관심거리였다.
지난 1년간 쁘렝땅의 매출은 당초목표 50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300억원.
이것은 예상대로 입지의 불리가 크게 작용한 때문이다.
신세계 미도파 롯데로 이어지는 도심 황금상권에서 한발작 물러나 있는
것이 최대약점이 되고 있는 것.
그러나 이같은 매출부진에도 쁘렝땅측은 결코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다.
패션전문백화점이기때문에 의류및 잡화만 팔아서 이정도 실적을 올릴수
있다는 것은 앞으로 충분히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가장 자랑거리로 내세우고 있는 프랑스 직수입상품의 매출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어 더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년간 내점고객분석결과 85%이상이 20대 직장여성과 30대초반 주부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앞으로 그에 맞게 상품구색을 다양화 전문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 작년 목표 200억원 초과 달성...신세계 ***
본격백화점 다점포화 시대의 막을 연 신세계 미아점은 31일이 개점
1주년.
부도난 파레스백화점을 장기임차방식으로 인수, 출범했던 독특한 출점
방식부터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데 이어 빠른 속도로 자리잡아 가고
있어 신세계의 솜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른바 지역주민밀착형 백화점으로 정착, 여타 지역백화점의 진로에도
적잖이 참고가 되고 있다.
한마디로 동북상권개발의 기폭제가 되고 있는 셈.
신세계미아점에 뒤이어 한신코아 미도파상계점 롯데미아점등의 출점이
잇따르고 있어 이 지역을 최대전격지로 만들고 있다.
개점후 지난해말까지 매출목표를 200억원으로 잡았으나 실제 219억원의
매출을 기록, 목표초과달성을 이루었다.
올들어서도 지난달말 현재 매출이 230억원을 웃돌고 있어 연말까지는
450억원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본점 추월...알짜 고객들 많아...현대점 ***
9월3일 개점1주년을 맞는 무역센터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을
추월하고 잠실롯데월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기대에 부풀고 있다.
개점초만하더라도 매출이 극히 저조, "하드웨어"만 크지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으나 점차 덩치에 걸맞는 위력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지역밀착형에다 광역상권지향의 전생활백화점으로서 뿌리 내리고 있는
것.
무역센터점의 정상궤도진입으로 현대백화점은 잠실롯데월드와 함께
강남상권의 양대산맥으로 떠오른 셈.
무역센터점이 제자리를 찾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쾌적 쇼핑.
도심백화점처럼 북적대지 않아 여유 있는 쇼핑을 즐길수 있는 것이
최대강점인데 오히려 손님이 너무 적지 않으냐는 의문이 생길정도.
그만큼 알짜고정고객들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무역센터점은 한국상품을 외국인에게 보여주는 "쇼윈도"역할을 자신하고
있다.
무역센터를 비롯 호텔 공항터미널과 연계, 우리나라 전생활백화점전문화를
알려 나가는데도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