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원 국방예산지출소위의 존 머타 위원장은 29일 미국이 예산상의
어려움으로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다른 2명의 미하원의원과 함께 필리핀을 방문중인 머타 위원장은 이날
마닐라 서북쪽 80km 지점에 위치한 수비크만 미해군기지에서 가진 미군
극동 TV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예산상의 문제들을 갖고 있다"고 전제, 이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유럽 및 필리핀 주둔 미군 병력을 빼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
했다.
머타 위원장은 바바라 케넬리(민.코네티컷) 및 로버트 리빙스턴(공.
루이지애나) 두의원과 함께 전날 코라손 아키노 필리핀대통령을 방문, 미/
필리핀 방위및 워싱턴측의 예산문제등에 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 "필리핀 미군기지 역내방위에 중요" ***
그는 필리핀내 미군기지가 미국은 물론 "이 지역 전체의 상호방위"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마닐라측이 "이같은 점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머타 위원장은 조지 부시 미대통령이 곧 아키노 대통령에게 수비크만
해군기지 및 클라크 공군기지등 필리핀내 6개 미군거점 사용기간 연장을
위한 협상에 들어갈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낼 것으로 본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예산및 태평양 군사력이 협상에 영향을 주는 주요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앞서 오는 91년 만료되는 이들 미군기지의 사용기간
연장을 위한 협상에 응할 것임을 밝히면서 양측의 비공식접촉이 오는 12월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기지협상 경신여부에 대한 결정권을 쥐고 있는 23명의 필리핀
상원의원중 과반수가 넘는 12명이 최근 기지폐쇄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
기지협상 전망을 흐리게 했는데 아키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미국과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상원의 입장이 확정되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