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당의 이종찬 사무총장이 23일 "노태우대통령의 6.29선언과 맞먹는
강력한 당정화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그동안 박준규대표등 당지도층이
추진해온 내각제개헌및 정계개편에 대해 이견을 제기함으로써 여권내에서
상당한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 당직자 - 당내일각 등에서 찬반양론 ***
민정당의 당직자들은 이총장의 이같은 발언이 국민들에게 여권내의
내분이나 권력암투의 인상으로 비쳐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주로 원외지구당위원장이나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당내 일각에서는 당개혁론에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이총장은 특히 "민정당의 쇄신이나 개혁이 당내에 그쳐서는 안되며
그 여파가 3야당에도 미쳐야 한다"고 주장해 야권에 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총장은 이날 민정당론으로 돼있는 내각제개헌에 반론을 제기하면서
"내각제가 집권기득권 연장수단으로 돼서는 안된다"고 말해 특정정치
세력의 집권연장을 위한 개헌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민정당의 일각에서는 최근 민정당과 공화당이 정책제휴 내지는 연합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대해 "신/구공화당의 합작"이라면서 반대의
입장을 보여 민정당이 그동안 추진해온 정계개편작업도 그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는 현실이다.
*** 내각제 개헌위해서는 중간 보스제 허용 요구 ***
이총장은 또한 내각제개헌을 위해서는 인물을 키워야한다고 주장, 중간
보스제의 허용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에대해 일부 당직자들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것은 앞으로 있을 부총재경선등을
의식한 정치적 포석이라는 풀이도 없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