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EC(유럽공동체)통합을 대비하기 위한 일본기업들의 유럽진출이
최근 반도체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 NEC는 영국서 일괄생산체제 이미 갖춰 ***
이미 영국에서 일본전기(NEC)가 반도체메모리제품을 일괄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히타치제작소는 21일 서독 뮌헨근교에 반도체일괄생산공장을 건설,
91년부터 4메가D램을 비롯한 각종반도체를 양산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히타치 NEC외에도 현재 유럽지역에 반도체조립공장을 갖고 있는 후지쓰
도시바등 주요 반도체메이커들도 유럽지역 반도체일괄생산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EC 원산지규정 강화 영향...일본/서독에 공장 ***
이처럼 일본 반도체메이커들이 유럽현지에서 반도체일괄생산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EC위원회가 금년초부터 반도체 원산지규정을 대폭 강화함에 따라
단순한 조립공장만으로는 EC시장진출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EC위원회는 금년초 역내반도체산업육성계획의 일환으로 "웨이퍼가공
단계에서 완성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공정의 일괄생산품만을 EC제품으로
간주한다"고 발표했었다.
또한 최근 일/EC반도체수출가격이 최저가격제로 묶인 것도 일본반도체
업계의 유럽진출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번 히타치가 서독에 건설하게 되는 공장은 반도체주요소재인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를 그려 넣는 "전공정"단계이다.
히타치는 지난 80년 뮌헨 인근의 란츠푸트에 반도체제조자회사인 히타치
세미콘덕터 유럽사를 설립, 반도체회로를 완성품으로 마무리 하는
"후공정"의 공장을 건설, 가동시켜왔다.
따라서 이번 "전공정"의 공장건설로 히타치는 EC역내에 반도체 일괄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히타치는 신공장건설을 위한 추가투자액으로 300억~400억엔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히타치가 서독에 공장건설을 결정한 것은 일본기업의
유럽진출이 영국에 집중되고 있다는 유럽각국의 불만을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