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평민당총재는 당초 예정했던대로 22일 상오10시 정각 서울 1루
6099호 회색 그랜저 승용차에 한광옥 비서실장, 이상수대변인과 함께 탄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검찰청사현관에 도착, 대기하고 있던 사진기자들의
플래쉬세례를 받았다.
****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 ****
오른손에 검은색 지팡이를 잡은 김총재는 간밤에 잠을 설친듯 다소 침통한
표정에 "서경원의원과 대질신문을 요구하겠느냐"는등의 질문에 굳데 입을
다문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김총재는 사진기자들을 위해 30초간 포즈를 취한뒤 청사안으로 들어가
귀빈용이 아닌 일반인용 엘리베이터를 이용, 이 사건담당검사인 서울지검
공안1부 이상형 검사방인 9층 907호로 가 박병일 인권위원장, 한비서실장,
홍영기의원등이 배석한 가운데 이검사와 7-8분간 대면한뒤 상오 10시10분께
수사과 조사실인 11층 1142호로 가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 검은 지팡이에 침통한 표정 ****
김총재는 이검사방에서 한마디도 하지않은채 이검사얼굴만을 굳은 표정으로
응시했으며, 이검사는 이대변인이 "우리가 서의원접견시 유도신문을 했다는데
누가 했느냐"고 묻자 "우리한테 그런 보고가 와 알고있을뿐이다. 본안이 아닌
그런 얘기는 하지말자"고 응답하는등 배석자들과만 대화를 나눈뒤 김총재에게
"신문을 최대한 빨리하겠다. 조사실에서 조사를 해야하니 이제 자리를
옮겨야만 하겠다. 양해해 달라"고 말한뒤 11층 조사실로 김총재와 함께
올라갔다.
**** 김총재 조사중 평민당 율사출신의원 11명 대기 ****
김총재가 조사를 받는동안 박상천의원등 율사출신 의원 8명과 권노갑의원,
한비서실장, 박인권위원장등 11명이 대기했으며 당사에서는 나머지 의원
전원이 대기했다.
김총재도착에 앞서 청사에 나온 조승형의원은 기자들에게 "김총재가 검찰에
서의원과의 대질을 요구할 것으로 안다"고 전하고 "철야조사까지는 가지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 검찰, 김총재 조사위해 100여개 신문사항 준비 ****
검찰은 이날 김총재조사를 위해 100여개의 주요신문사항을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총재가 조사를 받는 11층 1142호실 맞은 편 서쪽 끝방인 1102호에는
역시 공안1부 소속 권재진검사가 서경원의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나 이날
조사기간동안에는 김총재와 만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 청사주변에 경찰 3개중대 400여명을 배치,
일반인들의 청사출입을 통제했으며 김총재를 환영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청사에 나온 평민당원 30여명과 출입문제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