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현신부 밀입북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시경은 17일 문신부가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의 북한파견결정에 앞서 이미 북한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문신부의 입북이 북한 해외공작원과
연계돼 있는지 여부와 해외 반한단체로부터의 자금지원및 배후조종가능성등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문신부는 사제단이 그를 북한에 보내기로 결정한 하루전인
지난달 4일 사제단 소속 남국현신부 (40. 구속중)와의 국제전화통화에서 7월
20일 북한에서 열리는 코리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대행진에 참가할 계획
이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 1차 방북추진 경위/활동 내용 밝혀져 ***
문신부는 또 지난달 하오 9시 남신부로부터 "중요한 사제단회의가 있을
예정인데 회의가 끝나면 결과를 알려주겠다"는 말을 들었으며 3일 뒤인 7일
박병준신부(40. 구속중)로부터 사제단의 문신부 파북결정을 전화로 연락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신부는 이어 7월15일 워싱톤 메릴랜드 신학대학 교목 정기열목사(36)
에게 입북수속을 전화로 부탁했으며 같은달 18일에는 박신부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준비가 잘 돼 가고 있다"고 보고했다.
문신부는 경찰조사결과 지난 3월 메리놀 신학대학원 재학당시부터 북한
방문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첫번째 북한방문때는 지난 5월26일 필라델피아
거주 반한인사인 이행우(60)로부터 문신부, 메리놀잡지 편집인 로 베네로조
신부, 이행우 앞으로 발행된 북한발행 초청장을 받아 6월5일 이들 3명이
함께 도쿄, 북경을 거쳐 입북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신부는 지난 82년부터 북한을 왕래해온 이행우를 지난 1월 중순 메리놀
대학원 내에서 토마스 이근이라는 메리놀대학 신부로부터 소개받았으며 이후
필라델피아 뉴욕등지에서 이와 자주 접촉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신부는 지난 4월 사제단이 보낸 천주교 민주청년연합 결성회보를 통해
사제단이 6월6일 임진각에서 통일기원 미사를 봉헌할 계획인 것을 알고
사제단간사 기춘(수배중)에게 같은날 북한에서 미사를 열 뜻을 알린뒤 이행우
에게 남북한공동미사집전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알리고 입북
주선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문신부가 미주지역 반한단체 한청련과 한청련을 배후조종하고 있는
정기열 목사및 지난 82년 오송회사건에 관련된 한청련 연계 친북인사인
이행우를 통해 방북절차를 협의한 점, 사제단 간사 기춘씨의 6월6일 임진각
봉헌미사에 때를 맞추어 문신부가 입북했던 점등을 중시, 문신부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조종됐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 보안법의 북한 찬양/고무죄 추가 적용 ***
경찰은 또 정목사와 이행우가 연계돼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는
한편 문신부의 판문각 연설에 대해 수사, 국가보안법상의 잠입탈출 혐의
외에도 북한찬양 고무혐의를 추가적용할 방침이다.
오송회사건은 지난 82년 군산 제일고 이광웅 국어교사등 동료교사 11명
에게 "조국통일의 선결조건은 미군철수이고 민중을 의식화시켜서 북한의
고려연방제에 의한 통일을 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의식화 학습을 한 사건
으로 13명이 구속, 또는 불구속됐었는데 문신부는 이들 구속자 석방운동등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