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됐던 중고차시장이
침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중고차 매매상사들은 이번 여름 휴가철이
지난 4월이후 계속됐던 경기침체를 벗어날 호기로 판단, 소형승용차와 미니
버스등 가족동반용 중고자동차를 다량 확보해 놓았으나 예년과는 달리
고객들이 거의 없어 재고물량이 쌓이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장안평과 강남, 강서등 서울지역 7개 중고차시장의 보유물량은 8월15일현재
거의 4,000대의 육박하는등 평상시 최대 수용능력인 2,500대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장안평시장의 경우 평소 보유물량은 900-1,000대선이었으나 지금은
1,200-1,300대 수준으로 각 업체들마다 보유차량을 세워 놓을 주차장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매물은 많은데 매기가 전혀 살아나질 않자 일시적으로 목돈을 빌어
매물을 다량 확보해 놓은 일부 중/소 매매상사들은 자금이 회전되지 않아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자동차수요가 계절이나 휴가철등
일시적 요인에 따라 경기를 타는 시절은 지난 것같다"면 "중소차수요는
완성차업계의 출고사정과 신모델 출현, 새차 대비 중고차가격 수준등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