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44돌, 오늘에 보는 이땅의 선거문화 ***
영등포을구 재선거의 과열 타락상은 이제 유세장에서의 폭력사태로까지
발전, 갈수록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지난 12, 13일 있었던 두차례의 합동 유세는 선거운동원들간의 집단
난투국이 벌어진 말그대로의 난 장판을 연출했다.
오늘 마지막으로 있을 3차합동유세장은 또 어떤 추악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 것인가 불길한 예감마저 떨쳐버릴수 없다.
더욱이 오늘은 해방 44년을 맞는 광복절이다.
추악하고 타락한 유세전양상이 우리의 수도서울 한복판에서 그것도 부정
선거때문에 다시 실시하는 재유세에서 벌어지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민주주의를 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민주주의의 수준은 그 나라 국민, 더 정확히는 유권자의 수준을 넘을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유권자가 깨어있어야 하고 분명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
아무리 지역감정과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금품이 오고가고 세력이 판을쳐
도 결국 유세자의 한표 한표가 모든걸 결정하는 것이다.
따지고보면 영등포을구재선거는 그곳 유세자들이 그들의 심부름꾼을 뽑는
지역구의 선거다.
그런데도 각 정당은 마치 전국민의 심판을 받는것으로 정치적 의미를 부여,
당의 명운을 걸고 총력전으로 나가고 있는데서 비롯되어 과열 타락선거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중략 .......
우리 모두는 다시 조용히 생각해보자. 정치란 무엇이며 유세란 무엇인가.
정정당당히 싸우고 깨끗이 지는일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민주주의라든가
정의라는 말속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있고, 정치는 그런 일을 해내야 한다.
무슨 수를 써서도 이겨야 하고 이기는 것이 정의라고 한다면 굳이
민주주의를 들먹일 필요가 없는 일 아니겠는가.
민주주의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과정을 무시한 민주주의는
어느나라 어느시대에도 없다. 선거란 민주정치를 하기위한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그 과정이 이렇게 얼룩지고 있다면 이미 민주주의는 죽어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자기의 생각과 다른 남의 생각과 말을 듣고 서로 다른 것, 이질적인
것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가 민주주의사회다.
그렇기 때문에 유세는 멋있게 치르는 한판의 축제여야 한다.
비록 축제까지는 못가더라도 떳떳이 싸워이기고 져야한다. 누군가
민주주의는 좋은 제도인데 남보다 내가 잘났다고 주장하게 만드는
본질적약점을 가졌다고 했다.
이러다간 내년에 있을 지자제선거 또 앞으로 이어질 총선은 얼마나
많은 돈이 들고 얼마나 더많이 타락되고 더많은 세력이 판을 치게
될것인가.
우린 이런 사태의 연속을 단절시켜야 한다. 이러다간 헌정질서의
중단사태가 오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수 있겠는가.
이제 사흘앞으로 닥친 영등포을구 선거에 온국민의 시선이 모아지고
그결과를 관심있게 지켜보게 된다.
타락 폭력이 난무하는 선거는 이땅에서 이번이 마지막이 될수있게
가장 덜타락하고 법을 가장 덜 어기고 남을 가장 덜 비방하면서 분명한
정견을 내세운자를 뽑아야 할것이다.
이제 남은것은 영등포유권자에게 그걸 기대하는 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