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만족할만한 성과 거두었다 " ... 동행기자들과 회담 ***
" 앞으로 모든 것이 잘 될것입니다.
한국과 소련의 국교정상화를 포함한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해서도 소련이
보다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며 앞으로 한국에 대해 국교를 맺고 있는
다른 나라와 차별을 두지 않고 잘 대해 주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
사상 최초의 한국경제인 소련방문 경협사절단을 이끈 정주영 단장은 동쪽
끝 블라디보스톡에서 서쪽 모스크바에 이르는 9일동안의 장정에 피로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무척 밝은 표정으로 " 이번 방문을 통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고 말했다.
*** 경협증진통한 국교정상화 기반조성 성과 거둬 ***
정단장은 특히 이번 사절단의 소련방문이 경협증진을 통한 국교정상화의
기반조성에 보다 큰 뜻이 있었음을 분명히 밝혔다.
다음은 제 7차 한소경제인합동회의를 끝으로 소련방문 공식일정을 마친
정단장이 모스크바 현지 숙소인 메즈두나로드나야호텔에서 31일밤 동행기자
들과 가진 일문일담내용이다.
<> 이번 사절단의 방소성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그동안 소련측이 경협에 관한 한국측의 무성의를 경계해왔다는 사실을
느꼈다.
그러나 이번 방문기간동안 대화를 통해 그동안의 오해를 해소, 한소관계의
신뢰구축에 결정적으로 이바지한 것으로 본다.
특히 양국간의 경협증진과 관련 국교정상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한것으로 보고 있다. "
<> 한소간의 구체적인 경협촉진을 위해 앞으로 어떻게 진전시킬 계획인지
" 지금의 여건에서 가능한 범위의 것부터 실질적인 합작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의 경우 100만달러 이하의 해외투자는 언제라도 가능하므로 소련측
출자분까지 포함하면 소련측이 원하는 웬만한 규모의 합작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우선적으로 국내의 소비재 전문기업으로 하여금 분야별로 타당성 있는 품목
을 중심으로 한 합작진출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한소경제협회도 곧 조직을 정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며 이같은
과정에서 양국간의 경협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석탄등 원자재의
안정공급을 위해 필수적이다. "
<> 국내기업의 합작진출과 관련 현재로서는 장애요인이 많은데
" 구체적으로 루블화의 비태환성, 자본주의 경제개념에 대한 무지, 대금결
재의 어려움, 과실송금 및 투자보장의 어려움 등이 난관으로 손꼽힐수 있다.
그러나 현재 소련은 서방자본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자금으로서도 충분히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는것이 가능하다. "
<> 나호드카항 경제특구 개발과 관련, 우리측의 참여방안은
" 소련은 나호드카경제특구 개발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으나 서방자본
유치를 통한 구체적인 개발에서는 그동안의 경험이 없어 제대로 된 구상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가령 지가조차 올바르게 산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소련은 우리쪽의 개발구상이 제안되면 긍정적으로 검토, 수용하겠다
고 밝혔으며 우리의 경험이 도로망/항만/공업용 상하수도/변전설비 건설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도움을 줄수 있으리라 본다. "
<> 북한과의 합작문제를 논의해 보았는지
" 소련측과 얘기할 문제는 아니다.
소련은 남북문제에 관한한 평화적인 분위기의 성숙과 관계개선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 기본입장임을 확인했다. "
<> 한국정부의 메시지 전달은 없었는가
" 전혀 없었다.
한소 국교정상화를 위해 양측이 전향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기업인들이 그러한 분위기를 앞서서 조성하겠다는 차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