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은행들이 여수신등 정통적인 금융업무보다는
지급보증이나 수출신용장 개설, 환은등 부대업무를 통해 막대한 수수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반면 국내은행들은 까다로운 절차등으로 고객들을 이들 외국계 은행들에
빠앗기면서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50개외은 59개지점 총 1,541억7,100만원...수수료 수입 ***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작년 한햇동안 국내에서 영업중인 50개 외국은행의
59개지점이 벌어 들인 수수료는 총 1,541억7,100만원으로 외은 국내지점
수가 54개였던 지난 87년의 1,108억7,800만원에 비해 39%나 늘어났다.
*** 7개 국내시중은행 3,680억8,500만원...증가율 11.3% ***
반면 점포수가 1,000개를 넘는 7개 국내 시중은행의 수수료 수입은 87년의
3,307억9,200만원에서 3,680억8,500만원으로 늘어나 증가율이 외국계 은행의
3분의1에도 못미치는 11.3%에 그쳤다.
외국계 은행들중에서도 시티은행을 비롯한 미국계 은행들은 국내점포수가
87년의 17개에서 지난해 19개로 불과 2개밖에 늘지 않았으나 각종 수수료
수입은 550억7,200만원에서 908억7,200만원으로 65%나 증가하는 등
부대업무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신용장개설등에
의한 수수료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54.3% 증가한 768억9,8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외환매매익 494억2,500만원(65% 증가) <>보증수수료 278억
4,800만원(10.4% 감소)이다.
*** 각종 특혜조치 철폐됨에 따라 부대업무로 눈돌려...완환국내지점 ***
외국계 은행들이 이처럼 수수료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이들
외환 국내지점이 과거 우리나라의 외환부족시절 국내에 진출하면서 받은
각종 특혜조치가 점차 철폐됨에 따라 수익성과 안전성이 높은 부대업무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다 국내은행의 각종 절차가 까다로와 고객을 손쉽게
빼앗아 올 수 있는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국내 금융계 관계자들은 외은 국내지점들이 여수신 업무를
통해 국내 금융산업발전에 이바지하기 보다는 자금부담이 전혀없는 각종
수수료 수입을 챙기는 데에만 눈독을 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 국내 은행들도 각종 부대업무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