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체들이 자기가 생산한 상품에 외국상표를 붙여 수출하던 이른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수출을 탈피, 점차 자기상표로 판매하는 물량을 늘려
나가고 있다.
**** 기업의 국제화로 자기얼굴 필요성 증대 ****
가전업체들은 특히 시장다변화를 위해 기존의 미/일시장외에 동구권이나 EC
(유럽공동체)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때 자기상표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데
기업의 국제화와 더불어 세계시장에서 자기얼굴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증대함에 따라 자기상표수출의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자기상표 수출비중 올해 45% 목표 ****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자기상표 수출비중이 8,000여억
원으로 전체수출의 38%였으나 올해는 이를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동남아나 유럽공동체, 공산권등 신규시장에 진출할 때는
삼성전자의 이미지를 해당국의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기위해 가능한한 자기상표
를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상반기중에 이루어진 폴란드와 불가리아등
동구권에의 수출(컬러TV, VTR등 4,000만달러어치)은 전량 삼성전자 상표로
이루어졌다.
**** 금성사는 60%로 높일 계획 ****
금성사는 지난해 미국지역에 자기상표 50%, OEM수출 50%의 비율로 수출했으나
올해는 자기상표 수출비율을 60%로 높일 계획이며 유럽지역의 경우 지난해
52%이던 자기상표 수출비율을 올해는 62%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금성사는 일본지역에 대해서도 올해부터 자기상표수출을 본격화, 지난해
25% 수준이던 것을 올해는 45%까지 증가시킬 계획인데 동구권등 공산권에는
부품형태의 수출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자기상표의 완제품수출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 대우전자도 90년대 중반까지 70% 목표 ****
대우전자도 과거에는 경쟁력의 부족과 판매 위험부담 때문에 자기상표
수출을 꺼렸으나 지난해부터는 세계시장에서의 기업이미지제고를 고려,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기상표 수출을 대폭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의 경우 자기상표 수출을 전체수출의 25%로 끌어올린뒤 90년대
중반에는 70%까지 자기상표로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대우전자는 미/일등 기존시장외에 새로운 시장인 제3세계나 동구, EC지역
에의 수출분에 대해서는 자기상표를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체코와 스페인
에 자기상표로 VTR 2만대(450만달러어치)와 컬러TV 3,000대등을 각각 수출
했고 지난해에는 프랑스에 저자렌지와 컴퓨터를 각각 20만대와 6만대씩
수출한 바 있다.
기업들은 자기상표로 판매할 때의 재고처리등 위험부담이 있어 그동안 OEM
수출을 많이 해왔으나 앞으로 국제화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자기 기업
이미지의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인식, 독자적인 판매조직을 강화해
가며 자기상표 수출을 더욱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