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기획부는 오늘(12일) 상오7시경에 서울 양평구에 있는
한겨레신문사 편집국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해 서경원의원이 밀입북했을
당시의 사진자료점검등 관례자료를 압수했다.
** 윤재걸기자 취재수첩은 되돌려 줘 **
그러나 정작 문제가 됐던 윤재걸 기자의 취재수첩은 안기부 수사요원이
살펴본뒤 되돌려줬다.
안기부의 강제수색을 미리 눈치챘던 "언노련 간부와 한겨레 기자등
30여명은 안기부의 강제수색을 막았으나 역부족이었다.
** 강제수색 방해하던 30여명 연행...경찰 **
경찰은 굳게 잠긴 철문을 부수고 들어가 이를 저지하던 한겨레신문사
직원등 30여명을 연행한뒤 야간데스크인 권근술 편집부위원장에 수색영장을
제시해 윤재걸 기자의 책상을 뒤져 관련자료를 압수하고 23분만인 7시20분쯤
압수수색을 끝냈다.
** 안기부, 서울시경에 협조의뢰...최정예 진압 부대 동원 **
안기부는 이날 압수수색을 위해 서울시경에 협조를 의뢰, 최정예
진압부대와 자물쇠를 여는 기술자를 동원했으며 신문사주변에 대형
매트리스를 깔어 놓는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안기부는 이날 상오6시쯤에 한겨레 신문사 주변에 경찰 8개 중대
1,000여명을 배치한뒤 30분뒤인 6시30분경에 안기부관계자가 7시에 정문에서
만나자는 전화를 해 이날 상오7시에 강제수색이 강행될 것이라는 암시를
했다.
** 서의원 밀입북 당시 사진 21점등 압수 **
이날 안기부에 압수된 자료는 서의원이 입북했을 당시의 사진 21장과
일본농업관계 심포지엄 사진 8장, 87년 3월 서경원의원이 자필서명한
인터뷰자료등이다.
** 송건호 대표이사..."끝까지 투쟁" 밝혀 **
한편 이소식을 듣고 회사로 달려나온 송건호 한겨레 대표이사는 "이번
사태는 세계언론사상 위례가 없는 일로써 중대한 언론탄압이라고 규정하며
국제언론인등 모든 언론인들과 힘을 합쳐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 전노련, 기습수색 규탄대회 열어 **
또 전국언론노조연맹은 이날 상오9시부터 한겨레신문사에서 각 언론사
노조대표들을 소집해 기습수색에 대한 규탄대회를 갖고 한겨레신문사와
공동투쟁하겠다고 밝혔다.
** 한겨레, "안기부 해체 요구" **
한겨레신문 기자등 직원 150여명은 편집국에서 언론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안기부의 해체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장윤환 편집위원장과 이종욱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사태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