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두커피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 값 떨어져...파운드당 80센트대로 ***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만해도 파운드당 1달러20센트대를 벗어나지 않던
것이 지금은 80센트대로 폭락했다.
지난 10일현재 뉴욕시장의 당월인도가격 (현시점에서는 7월물) 이 파운드당
89.36센트를 기록했다.
7월들어 불과 10일만에 22%나 값이 하락한 것이다.
*** ICO 수출쿼터제 중지영향 ***
이같은 가격폭락은 지난 3일 ICO (국제커피기구) 가 커피수출쿼터제를
무기한 중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ICO는 지난 64년 수출쿼터제를 도입한 후 파운드당 1달러20센트-1달러40
센트의 목표가격제를 실시해왔다.
쿼터제 철회는 곧 가격카르텔의 붕괴를 가져와 국제커피값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74개 커피생산/소비국으로 구성된 ICO는 그동안 수출량과 가격을 둘러싸고
회원국들간에 마찰을 빚어왔다.
25년의 ICO 역사중 쿼터제가 몇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각종 모범적으로 운용된 것이 국제커피협정이었다.
미국등 선진국들은 1차상품수출국인 제3세계국가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한
다는 측면에서 각종 1차상품국제협정을 맺어 제3차세계의 수입을 늘려
주었다.
이번에 커피수출쿼터를 없애 커피가격을 자유시장기능에 맡기게 된 것에
는 미국의 입장변화가 밑에 깔려있다.
미국은 제3세계국가들과 1차상품협정을 맺어 이들을 간접 지원하는 방법이
별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차관 무상원조등 직접지원을 통해 제3세계를 지원하기로 방침을
바꿔 이번 커피협정의 사실상 폐지를 유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커피수급 및 가격결정이 자유경쟁시장에 맡겨진 이상 국제 커피값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본디 국제커피시장은 공급초과시장이다.
연간 평균 세계원두커피생산량은 9,500만-1억부대 (1부대=60kg) 에 달한다.
지난 수년동안 연평균 세계수요량은 8,500만부대에 머무르고 있다.
세계 1,2위 생산국인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현재고가 1,700만부대, 1,000만
부대에 이른다.
이 엄청난 재고가 국제시장에 아무 제약없이 나오게 돼 가격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지난 81년에 기록한 파운드당 86센트의 최저치가 곧 무너질
것으로 전망한다.
파운드당 80-85센트를 바닥세로 보고 있다.
시장질서가 어느 정도 잡힐 오는 9월께부터 가격은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이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