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평민당 서경원의원과 전대협대표 임수경양의 밀입북사건으로
남북대화 분위기가 크게 경색됐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측이 오는 12일과
14일 갖자고 제의한 남북고위당국자회담 예비회담과 적십자회담 실무회담을
연기할 방침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정부는 또 북한측이 오는 18일 열자고 제의한 체육회담에 대해서도 앞으로
북한측의 태도를 지켜본뒤 우리측의 입장을 정한다는 방침이어서 북한측이
서의원과 임양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들 경우 연기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측이 아직까지 서의원과 임양사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평양축전이 끝나는 8일 이후에는 우리측을 비난
하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정치적 의제를 다루게될 당국자회담
예비회담과 지난달 30일 우리측이 연기방침을 결정한 국회회담 준비접촉의
경우는 상당한 냉각기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