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은 3일 도쿄에서 개최될 예정인 대필리핀 원조회의에 아시아
의 신흥선진국인 한국과 싱가포르의 참여를 적극 환영하고 있다고 일본관리들
과 언론들이 2일 전했다.
다자간 원조구상안 (MAI)으로 불리는 특별원조 계획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세계은행 후원으로 3일간 개최될 이번 회의에는 9개 세계금융기구 및 지원
기구들과 함께 북미, 서구및 아시아지역 20개국이 참가하는데 회의참가국들은
외채와 빈곤에 허덕이는 필리핀원조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 제임스 베이커 미국국무장관 "한국의 회의 참석" 환영 ***
니혼 게이자이신문은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이 4일로 예정된 연설에서
그가 주창한 "부담에 대한 창의적 분담"에 따라 한국과 싱가포르가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취지의 연설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관리도 이와 관련, 한국과 대만등 이른바 신흥공업국
(NICS)들이 이번 회의에 참가한 것은 이들 국가들이 재정, 기술원조수혜국
이라는 과거 입장에서 탈피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지적
하고 이는 최근 수년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급속한 발전"이 있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 일본, "미군기지연장 위한 협상도구" 미국에 대해 불만 ***
필리핀 총원조액의 50%를 제공하고 있는 일본은 이번 MAI를 필리핀내
미군기지연장을 위한 협상도구로 이용하려는 미국에 대해 못마땅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미하원 아시아-태평양 소위는 MAI가 오는 91년 종료되는 미군기지연장
협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이 원조안이 필리핀
내에서 민족주의와 미군기지 주둔 반대주장이 일고 있는 현상황에서 이같은
협상에 호의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