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계는 최근의 중국 국내사태가 이붕총리를 정점으로 한 보수파가
조자양 총서기를 중심으로 한 개혁파를 누르고 실권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지자 앞으로 한-중경제교류의 확대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100%가 넘는 수출증가율을 보여온
대중국 교역이 올해들어 수출증가율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정도로 감소하고
있는 것도 지난해 이붕이 총리로 취임하면서 개방정책에 대한 각종 부작용을
거론해 중국대외경제정책이 대폭 수정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어 앞으로
중국경제가 대외개방정책의 기조에는 변함이 없더라도 그 개방의 속도와 폭은
더한층 지연 또는 축소조정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국내업계 진출계획 늦추고 사태 관망 ****
이에따라 중국에 이미 투자진출해 있는 업체들은 현지파견직원들에 대해
언제라도 중국에서 철수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전문을 보내는가
하면 진출계획업체들은 당초 스케줄을 지연시켜 사태를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럭키금성상사, 선경, 효성물산등 대중국 교역규모가 비교적 큰
국내종합상사들은 중국이 지난해 9월 그동안의 극심한 인플레등 과열 경제
개방에 따른 폐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투자축소조정, 외환관리강화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제안정시책을 발표한 이후 지난해 4/4분기부터 수출
상담요청이 급격히 줄어들어 올해들어 1/4분기중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중국수출이 업체마다 10-20%씩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 중국내 강경보수파, 개방정책 궤도수정할 것으로 분석 ****
종합상사들은 지난해 4/4분기 이후의 수출상담요청 감소-문익환 목사등의
방북사건-한-중무역사무소의 교환개설 협상 결렬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로 대북방경제교류의 분위기가 다소 냉각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내 강경보수파의 실권장악은 바로 중국개방정책에 대한 궤도수정으로
바로 연결될 것으로 분석,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이미 북경에 있는 연락사무소와 홍콩 현지법인등에 대해
중국 현지의 관계자 및 홍콩현지의 중계상등과 접촉, 중국내부 상황을
면밀히 체크하도록 지시했는데 이같은 상황변화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중국
진출 및 교역에 대한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 럭키금성, 중국 현지 파견직원에 철수준비 지시...상황주시 ****
다른 종합무역상사들도 대부분이 이와 비슷한 상황인데 럭키금성상사의
경우 이미 5월초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간 완구업체인 북경경락유한공사가
중국시위사태가 확산조짐을 보이던 지난 17일을 전후해 100여명의 현지
종업원들의 출근율이 떨어지는등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자 현지 본사파견
직원 3명에 대해서는 홍콩으로 철수할 태세를 갖추도록 전문을 보내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럭키금성상사는 당초 5월 한달간 시험생산을 통해 현지채용 종업원들에
대한 기술교육을 실시한후 6월부터 본격적인 제품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본격 가동시기의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중국 상주 국내업체 직원 총 80여명에 달해 ****
산동성 청도시에 라면제조공장을 합작건설키로 한 삼양식품은 5월20일
현지에서 중국측 3명, 삼양식품측 3명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되는 첫 이사회를
개최키로 했으나 현지사정으로 인해 이사회 개최시기를 6월이후로 연기키로
계획을 변경했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사실상 상주하고 있는 기업체 직원은
텐트제조합작공장을 지어 지난 1월 가동에 들어간 진웅기업 직원 14명등을
포함, 대략 80여명정도로 추산되는데 활동지역이 대부분 시위가 문제가 되지
않는 중남부지역들이어서 아직 큰 어려움은 없다는 설명이다.
**** 수출신장률 갈수록 크게 떨어져 ****
한편 지난해 한-중교역량은 모두 31억9,600만달러로 이 가운데 수출은
17억900만달러(무공 실사자료)에 이르러 전년대비 122.5%가 증가했고 수입은
13억8,700만달러(관세청자료)로 연간 증가율이 60.2%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1월중 수출이 1억900만달러(62.2%증가), 2월중에는
8,400만달러(48.3%증가)로 수출신장율이 갈수록 크게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