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예상보다 5배...은행개점 전부터 몰려 **

이북출신 실향민들이 설립하는 동화은행 주식청약에 100만명이 몰려
주식투자열기와 실향민들의 향토애를 실감케 했다.
동화은행측은 지난달 24일 시작돼 20일 마감한 주식청약자격확인절차에
서류접수자가 당초예상의 5배가 넘는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
신청마감일은 20일에도 서류점수대행업무를 맡은 국민은행 전국지점
창구에는 은행개점 1시간전인 오전 8시부터 신청자들이 100여m씩 줄을
서는등 장사진을 이뤘다.
일부지점에서는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1-2시간씩 업무를 연장해야
했고 신청자가 대거몰린 18일 오후부터 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이 마비될
정도였다.
** 호적등본발급으로 구청/군청등 업무마비사태 속출 **
자격확인용 호적등본이나 제적등본등을 떼려는 사람들이 몰린 구청-
군청등의 시민봉사실도 업무마비사태가 속출했다.
중구 용산구청등의 경우는 이기간중 호적등본을 떼려면 신청하는데만도
보통 2-3시간씩 발급까지는 1주일쯤을 기다려야 했다는것이 구청관계자들의
얘기다.
종로구청시민봉사실 조남성실장(50)은 "평수 하루평균 600-700건에
1,000여통정도씩 처리하던 호적등-초본업무가 지난달말부터는 평균 3,000
여건에 1만2,000여통씩으로 일시에 늘어나는 바람에 눈코뜰새없이 바빴다"
고 말했다.
이때문에 구청측은 일반민원업무가 마비되는것을 막기 위해 타부서인원을
20-30명씩 차출, 등-초본 발급업무를 지원했고 구청내 복사기를 총동원,
서류발급용으로 대체활용했다는 것이다.
구청측은 "그것도 부족해 담당직원전원이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밤11시까지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구청뿐 아니라 이북5도위원회 도청민원실에도 "이북출신"임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 혼잡을 빚었다.
본적지구청-읍-면사무소에서 떼는 호적및 제적등본만으로는 "이북"원적이
확인되지 않는 실향민들이 각도청민원실마다 100-200여명씩 몰려 뿌리찾기에
열을 올렸다는 것.
함경남도 민원실의 한직원은 "휴전선과 근접해 상대적으로 월남민이 많은
황해도, 함경남도등이 특히 붐볐다"며 "원적을 여러차례 옮겼거나 평소
도민회와 거의 왕래가 없었던 실향민의 경우, 이북5도청이나 도민회에서도
확인해줄 방법이 없어 애를 태웠다"고 말했다.
** 1인당 30-40주...액면가 5,000원가 2만원 아팎 예상 **
자격 확인절차를 밟은 사람들이 모두 청약에 나설 경우 1인당 배정주식은
30-40주정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주당 액면가 5,000원씩인 이들 주식이
증권시장에 상장될 경우 일반시중은행주식가인 2만원 안팎으로까지 뛸것이라
는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이처럼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청약자격확인절차가 끝난 동화은행은 지난
대통령선거 기간중 민정당이 내건 선거 공약에서부터 그설립추진이 시작됐다.
이북출신 실향민들이 망향의 한을 달래고 이들의 재산 증식을 돕는다는
취지에따라 87년12월 "이북 5도은행 설립준비위"가 결성됐고, 위원장에는
이북5도민회 중앙연합회장인 이상순 일산실업회장(민정당의원)이 뽑혔다.
준비위측은 주주의 자격을 "미수복지역실향민"과 그들의 20세이상
자녀들로 제한했고, 주식매입도 개인말고는 각 군민회산하 장학회에만
허용키로해 일반기업체등의 대규모매입을 막았다.
또 주식소유자가 주식을 일정기간 매매하지 못하도록하는 규정도 두었다.
동화은행측은 오는6월 중순쯤부터 주식청약과 납입절차를 밟아 9월초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개점초년인 올해엔 우선 서울에 본점과 지점2곳, 부산과 인천에 각각 지점
1곳씩을 두고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