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미달러화가 제3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
하고 우리나라 원화는 제3국 통화에 대해 미달러화보다 훨씬 높은 절상률을
보이고 있어 기업들이 결재통화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같은 환율왜곡 현상은 올해들어 무역수지가 대미흑자폭은 줄고 일본과
유럽지역에 대한 적자폭은 더욱 늘어나는 원인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18일 무협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15일 현재까지 원화의 미
달러화에 대한 절상률은 2.6%로 지난해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12.3%,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11.8%의 높은 절상률을
각각 나타냈다.
원화는 지난 85년 하반기부터 미달러화에 대해 절상추세를 보여 86년에는
3.3%, 87년 8.7%, 그리고 지난해에는 15.8%가 각각 절상했는데 지난해부터
미달러화는 물론 엔화와 마르크화등 적자국과 흑자국통화를 불문하고 외국
통화에 대해 무차별 동반절상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올해들어서는 미달러화
와의 3국통화에 대한 절상률이 4배를 넘고 있다.
삼성물산 럭키금성상사 (주)선경등을 비롯한 종합무역상사들은 원화가
미달러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이고 엔화와 마르크화등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이던 지난 87년까지는 환차손을 보전하기 위해 결재통화의 다변화를 추진
했고 원화절상이 본격화된 지난해까지 이같은 노력은 계속해 왔다.
그러나 올해들어 미달러화가 제3국통화에 대해 급강세로 돌아서는 바람에
제3국통화에 의한 결재비율을 높였던 수출업체들이 오히려 더 큰 환차손을
입게 되는 결과가 됐다.
종합무역상사 가운데 수출대금을 제3국통화로 결재하는 비율이 비교적
높은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 한햇동안 제3국통화 결재비율을 약 2%포인트
높여 전체 수출대금 가운데 약 13%를 달러화 이외의 제3국통화로 결재토록
하고 있고 럭키금성상사는 달러화 결재비율이 약 94%에 이르고 있는데 제3국
통화에 대한 원화절상폭이 갈수록 커지자 선물환거래를 통해 달러화로 고정
시키는 경향이 확산돼 결재통화 다변화의 의미가 사실상 없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