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긴축조치에도 불구하고 통화가 급격히 팽창하고 있어
물가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는 자금경색상태가 갈수록 심화돼 부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유수의 대기업들마저 부도 직전에서 허덕이는등 통화유통의 왜곡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 4월중 총통화 19.9% 늘어나 **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4월중의 통화동향에 따르면 시중의 현금과
은행예금을 합한 총통화(M2)는 지난달 월중 평균잔액 기준으로 48조4,233
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늘어나 당초의 억제 목표 18%를
크게 넘어섰다.
또 4월말 현재의 총통화는 47조6,029억원으로 작년동월말 대비 19.2%의
증가율을 기록하는등 통화팽창세가 눈에 띠게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3월중 평잔기준 18% 증가에 그쳤던 총통화가 지난달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최근 노사분규에 따른 생산및 수출부진으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는 바람에 이들 기업의 긴급자금수요가 많았던데다 비교시점인 작년
4월의 통화량이 비교 적었던 때문으로 풀이됐다.
** 인플레 기대심리 촉발 없을듯...한국은행 **
한은은 그러나 이같은 높은 총통화증가율에도 불구하고 시중의 자금회전
속도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에 물가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특히 총통화 증가율이 미잔 기준으로는 3월의 19.9%에 비해 0.7%
낮아지는등 안정화추세를 보이고 있어 통화증발에 의한 인플레
기대심리촉발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이에따라 5월중의 총통화 증가억제목표도 여전히 평잔 기준 18%로
잡되 노사분규의 장기화등 특별한 사정이 발생할 경우에는 통화관리를
신축성있게 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4월 통화환수...1조1,033억원 **
지난달의 통화공급내역을 부문별로 보면 정부부문에서는 부가세(8,500억원)
및 법인세등 세수요인에 힘입어ㅓ 7,141억원이 환수됐고 기타부문에서도
통화채권발행(상환분 제외 3,737억원)및 시은증자(6,584억원)등에 힘입어
1조1,033억원이 흡수됐다.
그러나 민간부문에서는 자금성수기를 맞아 중소기업은행, 국민은행, 주택
은행, 농협등 특수은행의 서민자금공급이 크게 늘어난데다 세금납부및 배당금
지급, 시은증자등의 요인외에 노사분규에 따른 자금회전부진등의 영향으로
기업의 자금수요가 급증, 민간여신이 1조1,818억원이나 늘어났고
해외부문에서도 4,990억원이 풀려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 89년 4월중 총통화(M2) 공급실적 <<
(미잔증감액 = 억원, %)
==============================================
89.3월중 4월중
----------------------------------------------
1. 조정국내신용 6,068 4,667
정부 -6,720 -7,141
민간 12,788 11,818
(15,113) (11,834)
2. 조정해외부문 7,723 4,990
3. 조정기타부문 -1,683 -11,033
----------------------------------------------
4. 총통화 12,108 -1,366
(평잔증가율) (18.0) (19.9)
5. 저축성에금 8,685 3,475
6. 통화 2,736 -4,104
(평잔증가율) (9.0) (20.8)
현금통화 -1,421 1,404
예금통화 4,158 -5,509
----------------------------------------------
7. 화폐발행액 -1,651 1,249
(평잔증가율) (17.9) (15.9)
----------------------------------------------
*부문별 통화공급은 SWAP해지 및 당행 특별 외화예탁에 의한 개발기관등의
외채상환 및 외환평가조정을 감안하며 조정한 수치임.
*( )내는 전년동기 증감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