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택노련 서울시지부장 윤기섭씨가 "폭력적으로 결정된 이번 파업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 파문을 던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택시파업 이틀째를
맞은 3일 파업업체 수가 늘어남에 따라 출근길의 시민들은 지하철과 버스에
평소보다 많은 승객이 몰려 큰 불편을 겪었다.
**** 3일 상오현재 파업업체수 210개회사 1만6,000여대 운행중단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노총강당에서 농성중인 서울지부의 한관계자는
3일 상오 현재 파업업체수는 총 273개 회사의 택시 2만871대중 78%인 210개
회사 1만6,000여대가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 택시파업 결정한 서울시지부관련자 전원 입건...노동부 ****
노동부는 서울 지방노동위원회가 지난달 24일 전택노련 서울지부의
노사분쟁 사항을 중재위에 회부했기 때문에 중재기간 만료일인 8일 이전의
쟁의행위는 불법이라고 밝히고 이번 택시파업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파업을
결정한 서울지부측의 관계자들은 전원 노동쟁의조정법 위반 혐의로 입건키로
했다.
노동부는 특히 윤지부장이 "이번 파업결정은 일부 강경파 노조원들이
각목등을 들고 농성장에 들어와 폭력을 휘두르는등 공포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진상조사를 벌여 폭력적으로 파업결정을 강요한
노조원들에 대해서는 전원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서울시측은 2일 임시대책본부를 설치한데 이어 각 구청에 상황실을 설치해
관내 파업업체에 대한 동향 파악과 운행종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 400여명 강경파 노조원들 공포분위기 조성...윤지부장 주장 ***
한편 윤지부장은 파업이 결정된 뒤 2일 상오 농성장에서 빠져나와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강경파 노조원들에게 각목으로 맞은 어깨를 치료하고 있으며
"지난 2일 새벽 조합장 임시총회의 파업결정은 400여명의 강경파 노조원들이
각목을 휘두르는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므로 조합장들의
자율적인 결정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윤지부장은 또 파업결정 경위와 관련, "비정상적인 파업결정을 막아보려는
생각에서 2일 상오10시까지 정회를 선포했을때 강경파 노조원들이 일시에
각목을 휘두르며 달려들어 지부장을 비롯 8명의 조합장들이 각목에 맞아
머리가 찢어지는등의 부상을 입었으며 이후 강압적인 공포분위기 속에서
투표를 한 결과 파업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 100여명 조합장들 회의진행 못한채 논의등 미뤄 ****
한국노총 강당에서 농성중인 100여명의 조합장들은 윤지부장이 자취를
감추자 회의를 하지 못한채 파업일정등 세부사항의 논의를 미루고 있다.
서울시지부측의 강충호 기획교섭부장(33)은 "2일밤 일단 농성지도부를
파업지도부로 전환시키기는 했으나 윤지부장이 현재 자취를 감춰 회의가
불가능한 상태이므로 3일 상오10시까지 기다려도 윤지부장이 돌아오지 않으면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