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물가불안이 우려되는 가운데 기업자금난은
갈수록 악화, 자금사정이 "풍요속의 빈곤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27일 명동사채시장의 A급 어음 할인금리는 82년 이/장 사건이후 처음으로
월2%(연율 24%)선을 기록했다.
지난 4월초보다 0.4%포인트나 오른 셈이다.
이날 H건설등 대기업이 발행한 초우량A급어음 할인금리는 월2%대를
기록했고 S건설등 중견기업이 발행한 B급어음은 월2.5%선에서도 할인을
받지 못했다.
전주들이 부동산쪽으로 자금을 투입, 할인재원이 여의치 않은데다가 은행
단자등의 여신창구가 동결, 기업들이 대거 사채시장쪽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자금의 척도인 통안증권유통수익률도 연17.4%선으로 껑충 뛰었고
단자사간 콜금리는 상한선인 연19%까지 올라 있으나 거래는 마비돼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시중자금사정은 심한 고갈현상을 빚고 있는데 반해 지난 25일
현재 총통화(M2) 증가율은 20%를 상화, 돈이 너무 풀려 물가불안이
우려되는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27일 금융당국및 관련업게에 따르면 1분기 부가세납부(1조3,000억원)와
조흥은행증자납입 (3,000억원)이 겹쳐 서울대형단자사들이 자금부족사태를
빚은 25일이후 시중자금사정은 갈수록 경색되고 있다.
물가안정을 겨냥한 정부의 강경한 통화관리조치에 따라 은행들은
여신창구를 막았다.
이에따라 단자사들은 신규여신을 전면 동결하는 것은 물론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을 회수하고 있다.
각단자사마다 1일평균 100억-150억원의 여신을 회수하면서 선별적으로
기업들에 여신기간을 연장하고 있으나 이경우 이른바 "꺾기"등 변칙적인
양건성 거래를 해야하기 때문에 기업의 금리부담은 연20%를 크게 웃돈다.
당자사의 주된 차입금조달원인 콜거래도 금리만 19%선을 거래하고 있을뿐
거래는 마비돼 있는 실정이다.